목록읽고보다/메모하다 (288)
All that Zagni
만약 의사가 환자가 아프다고 해서 화를 낸다면 환자를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형법이 범죄자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면 더 효과적이지 못하다. 범죄자는 심리학적, 교육적, 사회학적, 경제적인 면에서 어떤 문제점을 드러낸다. 맹목적인 분노 상태에서는 이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체벌을 지지하는 모든 주장은 과학적 이해가 아니라 분노에서 나온 것이다 - 버트란드 러셀. 1932.9.7 On corporal punishment (via 임대성) 감정은 우리가 어떤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한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때론 감정을 버리고 사건을 객관화 시켜서 바라봐야 한다.
환승역 계단에서 그녀를 보았다 팔다리가 뒤틀려 온전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 보이는 그녀와 등에 업힌 아기 그 앞을 지날 때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돈을 건넨 적도 없다 나의 섣부른 동정에 내가 머뭇거려 얼른 그곳을 벗어났다 그래서 더 그녀와 아기가 맘에 걸렸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는데 어느 늦은 밤 그곳을 지나다 또 그녀를 보았다 놀라운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녀가 바닥에서 먼지를 툭툭 털며 천천히 일어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흔들리지도 않았다 자, 집에 가자 등에 업힌 아기에게 백년을 참다 터진 말처럼 입을 열었다 가슴에 얹혀 있던 돌덩이 하나가 쿵, 내려앉았다 놀라워라! 배신감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멀쩡한 그녀에게 ..
거기 나즈막한 돌이라도 하나 있다면 우리는 그 위에 앉아 서로에게 물어볼 텐데 학살자들은 또 무슨 궁리를 할까? 우리가 울부짖기도 전에 우리의 목을 죈 그들 우리가 죽기도 전에 우리의 관을 짠 그들 그런데 우리가 무죄를 입증하기도 전에 차가운 곁눈질을 던지며 그곳을 총총히 지나치던 시민이라는 이름의 방관자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시사인을 펴는 데 심보선 시인의 詩가 먼저 눈에 걸린다. 조만간 서점에 나가면, 『눈 앞에 없는 사람』이 있는 지 살펴봐야 겠다.
고마워-라고 전하고 싶어서 너를 바라보지만 맞잡은 오른손은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봐, 이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있어. 눈부신 아침에 쓴웃음을 지으며 네가 창문을 여네 예고없이 찾아든 미래가 시작을 가르쳐줘서 다시 항상 가던 거리로 나가. 굴곡진 대로 쌓아올려왔던 두사람의 아련한 날들은 흩어지는 빛을 소중하게 모아 지금, 반짝이고 있어. 너의 꿈이 언제부터인가 두사람의 꿈으로 바뀌어 있어 오늘도 언젠가는 소중한 추억 푸른 하늘도 울 것처럼 흐린 하늘도 활짝 개도록 고마워-라고 전하고 싶어서 너를 가만히 바라보지만 맞잡은 오른손이 그대로 마음을 서투르게 전하고있어. 언제까지라도 그저, 언제까지라도 너와 함께 웃고싶으니까 믿었던 이 길을 확인해 가도록, 이제, 천천히 걸어서가자. 다투었던 날도 울었던 날도 제각기..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불법유통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여성흥분제를 판매한 19개 업소에서 총 24건을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19명 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판매중인 전문의약품을 현장에서 모두 유상 수거했으며, 수거한 의약품의 성분을 여성흥분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기부전치료제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성분 검사 결과, 여성 흥분제는 ... 아무런 성분이 없는 맹물로 나타났다. (출처) 뭔가 굉장히 웃기면서도 ... 어이없는 기사. 맹물을 병당 만원씩에 사서라도 뭘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
어떻게 살길래 연락한번 안되니 / 어떻게 지내길래 얼굴한번 못봐 나는 뭐 별거없어 사는거 뻔하지 뭐 /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정신없는게 다야 눈치없는 친구들이 니가 보고 싶단다 / 너 요즘 뭐하냐고 안부 물어보더라 죽든말든 관심없다고 대충 둘러댔더니 / 정신좀 차리라고 말들이 많아 이야기 다 들었어 너 결혼한다면서 / 아무튼 축하해 근데 생각보다 빠르네 나만빼고 다알더라구 결혼한다는거 / 왜 항상 너에관한건 나만 모를까 왜 이렇게 어렵지 사람만나는게 / 난 왜 이렇게 힘드니 살아숨쉬는게 요즘들어 니생각이 너무 많이 나 / 너 보낼 생각하니까 자꾸 겁이나 (그 먼훗날 / 혹시라도 내 소식을 들으면 내가 미워도 내가 싫어도 / 웃으며 추억해주겠니 힘겨운날 / 혹시라도 내 소식을 들으면 내가 미워도 내가 싫어도..
나는 젊은 시절부터 다음과 같이 생각해왔다. '인간은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뭔가 공헌하기 위해 존재한다. 친절한 말을 건넨다든지, 미소로 사람을 대한다든지 하는 사소한 일이라도 좋다. 주위에서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고 기억해주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가 있다.' (156p)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장은주 옮김 '인생에 대한 예의 - 힘들다고 인생을 함부로 하지 마라' 중에서 (비즈니스맵)
'지위재(地位財)’란 개념이 있다. 상품이지만, 그 소비의 주된 목적이 ‘실용성’은 아닌, 그런 상품이다. 지위재에서는 실용성보다 그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얻어지는(혹은 얻어진다고 상상되는) 사회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 명품 핸드백을 떠올리면 된다. - 이종태, 진보 감별자 - 그들은 누구인가
25일 매일경제신문은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지역 권역별ㆍ소득계층별 주거비 부담에 따른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의 재건축ㆍ고가아파트 집중 지역인 강남3구ㆍ강동구 등 4개 구 전체 가구 중 8.06%가 "대출금 상환 또는 전ㆍ월세 임대료 부담에 따라 생필품까지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지역 전체인 72만4000가구 중 약 5만7000가구가 주거비 부담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인구로 치면 203만명 중 약 16만명이 이에 해당된다. 강남에 살고 있지만 `강남 스탠더드`에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 거지` 신세라는 의미다. ...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지역 권역별 점유형태도 조사됐다. 이 결과 강남ㆍ강동권 조사 가구 중 전세, 보증부 월세, 월세 및 사글세 등 임대가구 비율이..
반인륜적 국가 범죄 배상에는 시효가 없다 - 문경 학살 사건이 발생한지 61년만에 나온 대법원 2부 판결에서 (시사인.2011.9.24.p32)
아마도 미래는 어른들의 세계인 듯하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너희들에게는 미래가 있다. 실은 이 말처럼 악의가 가득 찬 위험천만한 말은 없다. 결국 너희들도 이제 우리 세계에 동참하라는 감언이설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철로를 깔아 놓았으니 계속 앞만 향해서 달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제 너희 멋대로 행동하도록 가만있지 않겠다는 악의가 느껴진다. ...적어도 그들이 자신도 모르게 깔린 철로의 끝에 전 세계의 미래가 있다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 영화 의 감독 구로사와 키요시의 ‘감독 노트’ 중(출처).
살다 보면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동안 뜨음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이메일이라도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풋풋한 기억 속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만 잊은 듯하여도 문뜩 문뜩 생각에 설렘도 일어 그렇듯 애틋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막연한 그리움 하나쯤은 두어 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소식이 궁금해지면 잘 있는 거냐고, 잘 사는 거냐고 휴대폰 속에 젖은 목소리라도 살포시 듣고 싶어지는 사람 그 사람..
난 술을 못 마셔요. 몇 번을 얘기해야 되요. 술을 마시면 전화를 하는 몹쓸 병에 걸렸죠. 그렇게 이상하면 이별을 한번 해보세요. 이별을 하면 알게 될거야. 술 마시면 안 되는 이유. 취하면 바보 같은 용기가 생겨서 취하면 바보 같은 사랑이 커져서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 자꾸 핸드폰을 쳐다보고 이렇게 몇 번을 망설이다 번호를 누르고, 난 아직까지 너만 사랑해 네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고 어제처럼 전화를 하죠 난 정말 못 마셔요. 나 이제 그만 일어날래. 술을 마시면 눈물이 나는 몹쓸 병에 걸렸죠. 그 사람 생각나면 한잔씩 하며 참아왔죠. 그래서일까 술을 마시면 바보처럼 또 눈물이 나. 울다가 바보 같은 눈물에 취해서 울다가 끝나버린 사랑에 취해서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 다시 전화번호 누르게 돼 이..
결국 저자의 출발이라는 게, 복잡한 게 아니라 글을 쓸 시간을 자기 삶에서 만들어내는 거 아닌가 하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걸 난 1년만에 알게 되었다. … 시간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삶의 패턴이기도 하다. 그 패턴을 바꾸는 게, 독서나 생각보다 더 중요한, 진짜 순수하게 물리적인 조건이 아니겠나 싶다. - 우석훈, 일반인 데뷔 프로그램
이제 그가 직원을 해고할 때는 해고당하는 직원은 충분한 경고와 코칭을 받은 뒤다. “오랜 세월동안 내가 깨달은 점은 만약 직원이 자신이 해고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느끼지 못했다면 내가 매니저로서 역할을 태만히 했다는 것입니다.” 출처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 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우리 사랑은 몇 천년을 참아 왔느냐 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사랑이겠느냐 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 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머지 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 사랑의 날들이 오리라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제윤 선배의 시는 항상 뜨겁다. 무엇인가, 심장 밑에서 왈칵 쏟아지는 것 같은 ..
그녀는 진정 즐겁고 모험 넘치는 삶을 살고 싶으면 기대를 아예 버리라고 말한다. 기대와 꿈은 다르다. 기대란 아카데미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서울시장, 꼴통 보수의 보스, 대통령처럼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꿈은 다르다. 이를테면 당신의 영혼과 재능과 상상력올 발휘해 계속 세상을 재창조하겠다는 야무진 것이다. 꿈에 사로잡힌 영혼은 급상승하지만 기대에 묶인 정신은 지옥을 헤맨다. 그녀는 우리에게 몸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충고한다. 혼자 있을 때조차 몸을 돌봐야 한다.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에만 내면이 기쁨으로 차오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신이 너무나 오랫동안 몸을 방치하지 않았는지 전면 거울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라고 권한다. 그녀는 자신만올 위한 놀이상자를 만들어보라고도 말한다. 아이..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 치고, 피부색이 노란 것 때문에 모욕을 당하는 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에 몇 년 살면서 인종적으로 차별을 당하는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면, 오로지 운이 좋았을 뿐이거나, 아니면 차별을 당해도 이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인종에 따른 차별과 모욕은 보편적이고 항상적이다. 출처_들풀님_인종적 소수로 사는 일의 피곤함 해외에서 사는 것을 무슨 낭만처럼 여기는 친구들이 있다. 자긴 이 나라가 싫다고. 다른 나라가서 살 거라고. 그런 친구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평생을 이방인으로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그럼 그 친구들이 되묻는다. 그게 뭐 대수냐고. 그럴 때마다 덧붙인다. ...그건, 어쩌면, 펑생을..
김어준 : 기득권 구조에 넘어가는 이유는 우리 모두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나쁜 걸 몰라서가 아니라 그들에게서 받을 수도 있는 이익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기득권은 구조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줄 게 많은 거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덕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 위로가 돼야 한다. 과거에는 물리력으로 눌렀으나, 지금은 생활로 옥죈다. 밥줄을 끊거나 소송을 해서 생활을 망가뜨린다. 밥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리력으로 때리면 힘이 약한 사람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피하고 나서 뒤에서 씨발 씨발하면 되지.(웃음) 그런데 밥줄을 쪼였을 때 입을 다물면 스스로가 비겁해지고 우울해지고 자괴감이 생긴다. 그래서..
위는 테테의 로맨티코. 아래 링크는 이 노래를 부른 슈스케3 참가자 투개월의 클립 영상 주소 링크. http://www.tving.com/micro/ssk/SKVO010Q.do?DRM_VOD_FILE_CD=00162693.DM4.20&SHORTCLIP_CD=S000006484&PL_KIND_CD=SCPL0100&VIEW_TYPE=SHORTCLIP 분명히 테테가 부른 것이 원곡이고, 더 세련되긴 했는데... 왜 투개월이 부른 것이 더 끌리는 걸까. 아아, 이 친구들 슈퍼위크 통과했을까. 정말 궁금해 진다.
공식적으로 말하건대 필자는 거대 제약회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카르텔에 비하면 OPEC은 고등학교 글리 클럽 수준이다. 캐나다 윈저(Windsor)에서는 5센트 받던 약이 어째서 강을 건너 디트로이트(Detroit)로 넘어오면 5달러가 되는지 필자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법은 필자가 아니라 후하게 돈을 챙겨주는 로비스트들과 의회가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필자가 여기에 더 할말은 없다.(출처)
결국 SNS 마케팅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은 콘텐츠다. … 어떤 미디어가 됐든 매체 경쟁력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느냐에 달렸다. … 매일 아침 9시에 그날의 UVA, UVB 지수를 알려주고, 자외선과 관련된 전문가 칼럼을 제공하는 라로슈포제(@uv365), ‘꽃보다 과장’이라는 캐릭터가 인기 음악도 선곡해주고 피부 상식 퀴즈도 진행하는 라끄베르(@lacvert_tweets), 피부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성인 여드름이라는 특정 피부 고민을 상담해주는 뉴트로지나(@neutrogena_sc)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싸이월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소식을 다루는 키엘과 베네피트. 우선 베네피..
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약자 편을 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약자가 더 나쁜 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한국 재벌은 노동자를 세계에서 가장 지독하게 착취하지만, 한국 중소기업은 더 악랄하고 더 지독하게 착취한다는 것을. 노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소기업은 그저 ‘후지고 작은 재벌’이고 ‘재벌이 못 된 재벌 워너비’일 뿐이다. 그들 편을 들어줄 이유가 있는가? 심지어 삼성은, 학벌주의라는 측면에서는 그 어떤 기업보다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명문대 졸업장에 가장 환장하는 건 중견 기업, 혹은 중소기업이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이 퇴사하면 뒤에 대고 욕을 한다. ‘요즘 20대들 나약하고 이기적이라 대기업만 가려 한다’고 비난한다. 물론 갑보다 을이, 강자보다 약자가 더 문제라..
단순히 1인 가구로 사는 것을 독립이라고 본다면 두 사람은 겉으로는 ‘번듯한’ 독립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1인 가구는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였지만, 2010년 조사에서 23.9%로 증가했다. 이를 연령별로 쪼개보면 1인 가구 중 20~30대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5%나 된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을 한 꺼풀만 들춰봐도 ‘독립’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불완전함이 드러난다. 독립의 사전적 의미가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라 한다면, 김씨의 경우는 가족 문제에서, 박씨의 경우는 경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독립이다. ...박씨에 따르면 문제는 ‘결혼 못하게 만드는 사회’이다. “가만히 보면 개인-가족-이웃-지역사회-국가, 이 연결고리가 다 끊어져 있어요...
상처적 마음을 부여잡고 살펴보는 패션지 독자에 관한 어그레시브 편견, '머리가 비었다'로 시작한다. 그럴 리가 없다! 독자가 똑똑하니, 마음 놓고 패션지가 글에 소피스티케이티드 잉글리시-라이크 익스페션을 구사하는 것이다. 몇몇 글들은 독해가 되지 않을 경지라서 지적 마조히즘을 겪고!... 이러는 장난은 거두겠다. 잡지책을 싸잡아 깍아내려 읽는 독자까지 폄하한, '근거는 묻지마' 일반화 앞에서 애써 너그럽게 참으려 해본 소리다. 모름지기 인텔리겐치아는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으므로. - 패션지 독자에 관한 편건, 보그 2011년 8월호, p274 여성지에 실리는 칼럼은 대체 어떤 글들인가 싶어서 살펴보다 발견한 기사. 좋게 봐주면 인텔리겐치아(?)-에 대한 유머섞인 조롱-이라고 읽어줄 수도 있겠다만, 내가 ..
'초미(焦眉)'는 눈썹에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매우 급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송나라의 불교 서적인 '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초미지급(焦眉之急)'이라는 말이 그 유래이다. 따라서 초미의 관심사란 말은 "매우 큰 관심"을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치에서의 선한 믿음은 민주주의의 원칙인 대의와 대중의 여론은 물론이고 쾨슬러가 "윤리라는 바닥짐"이라고 부르는 최소한의 것마저 의식하지 않는다. ... 그리하여 정치는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매춘부의 논리에 도달하게 된다. - 장정일, 한겨레, 2011년 6월 25일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 그것을 매춘부의 논리라고 장정일은 썼다. 아서 쾨슬러의 에 대한 서평에서. 바로 그 뒷페이지에서 임종업 선임 기자는 를 정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요는 시장만능주의자의 정책은 힘 있는 자들, 특히 기업을 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 곧 법인은 인간으로 치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라는 거다. 거짓말, 가명 사용, 사기 행위를 일삼고, 걸핏하면 폭행에다 소송을 벌인다. ..
당신은 참 내게는 참 그런 사람 / 바보인 날 조금씩 날 바꾸는 신기한 사람 사랑이 하나인 줄 사랑이 다 그런 줄 / 알았던 내게 그랬던 내게 당신은 참 내게는 참 그런 사람 / 초라한 날 웃으며 날 예쁘게 지켜준 사람 모든 게 끝이 난 줄 모든 게 날 잊은 줄 / 알았던 내게 그랬던 내게 가지마라 이 순간이 내게도 불빛 같은데 / 꺼진 내 마음이 네 사랑에 살 것 같은데 가지마라 네 발길이 잠시도 꿈이었는데 / 내게 조금만 이렇게 잠시만 머물러주길 당신은 참 내게는 참 좋은 사람 / 이처럼 날 언제나 날 바라본 빛나는 사람 향기로 날 깨우던 그 향기로 날 부르던 / 너답던 네게 날 지키던 네게 가지마라 이 순간이 내게도 불빛 같은데 / 꺼진 내 마음이 네 사랑에 살 것 같은데 가지마라 네 발길이 잠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