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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9. 11:35
그녀는 진정 즐겁고 모험 넘치는 삶을 살고 싶으면 기대를 아예 버리라고 말한다. 기대와 꿈은 다르다. 기대란 아카데미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서울시장, 꼴통 보수의 보스, 대통령처럼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꿈은 다르다. 이를테면 당신의 영혼과 재능과 상상력올 발휘해 계속 세상을 재창조하겠다는 야무진 것이다. 꿈에 사로잡힌 영혼은 급상승하지만 기대에 묶인 정신은 지옥을 헤맨다.

그녀는 우리에게 몸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충고한다. 혼자 있을 때조차 몸을 돌봐야 한다.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에만 내면이 기쁨으로 차오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신이 너무나 오랫동안 몸을 방치하지 않았는지 전면 거울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라고 권한다.

그녀는 자신만올 위한 놀이상자를 만들어보라고도 말한다. 아이는 물론 어른이 된 당신에게도 장난감과 놀이는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이야 한다. 그녀가 홀로 즐기는 목록에는 헌책방 순례도 있다. 그녀는 헌책방에 가면 햇살 한 줄기 혹은 천사의 날개가, 내게 꼭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책으로 인도해준다고 느낀다.

- 문정우, 머리카락과 화해하는 법, 시사인 2011.9.10

책 <혼자 사는 즐거움>에 대한 서평.

기대와 꿈의 차이라... 아마, 타인의 시선에 놓여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인정받고 싶은 것, 우쭐해지고 싶은 것, 사랑받고 싶은 것... 그걸 일본에선 변신지원(變身之願)이라 한다지. 

변신에 대한 욕망. 지금 내가 아닌 다른, 잘난 무언가가 되고 싶은 욕망. 하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리고, 하나를 얻으면 둘을 잃는 법.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겠지만.

그런 마음의 기대를, 쉽게 접고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이나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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