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읽고보다/메모하다 (288)
All that Zagni
동사로써 「…을」 가르치어 기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동궁은 바야흐로 학문할 때에 있는데 새매와 사냥개를 데리고 사졸을 갖추어서 들판을 달리면서학업을 일삼지 않는다면 이것은 동궁을 교양하는 길이 아닙니다.출처 : 번역 세종실록 만화로 교양하라-는 책이 나왔다는데, '교양하라'는 말이 정말 있는 말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있었다. 조금 황당했다.
2ch에서 발견한「요부 같은 처녀」라는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기업이 요구하는「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올해 대졸자」라는 것은「요부 같은 처녀」와 같습니다. 즉,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여자 경험이 없는 동정들이 요구하는 것도 또한「요부같은 처녀」이며, 그런 의미에서 기업은 동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출처_전파만세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일을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벽 안에 갇히게 됩니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끝나면, 그 삶은 의미를 잃게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몰아치는 폭풍우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정원은 그것을 일구는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의 삶에 위대한 모험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알고..
2010년 12월 31일자로 진실화해위원회가 공식 활동을 종료한다. 아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공무원직장협의회(010-3822-2455, 대표 임채도)」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성명서다. 직원들은 이영조 위원장의 종료 기자회견과 견해를 달리하는 조사관 직원들의 의견과 주장을 알릴 필요가 있어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이렇게 끝난다. 우리는 과거사정리라는 역사적 과제를 먼저 제기하고 실천한 많은 선각자들과 시민사회의 줄기찬 노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부차원의 한시적 진실화해위원회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음으로 양으로 우리 위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우리는 다시 한국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
아시아에서 경제위기는 발생할 것이다. 1997~1998년의 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하겠지만 위기의 도래는 분명하다. 아시아 주요국가의 외환보유고는 1997년과 달리 막대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의 돌발적인 사태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며 파국을 초래하는 식의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성장이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는 데서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은 현재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투자율과 저축률 수준을 감안할 때 과잉축적과 과소소비에서 보는 위험이다. 이 위험에 대해서는 내수시장의 발전 외에는 다른 답안이 없다. 두번째 위험은 한층 다루기 힘든 문제인데, 바로 국제 통화질서의 위기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 위기를 전가하려고 ..
조선희 l 무엇이 이창동 감독을 작가로 만들었을까요. 이창동 l 아, 이건 어려운 단답형 질문이다. 외로움 같아. 외로움. 십대 초반에 이미, 나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했거든. 그때 소설도 썼어요. 도 썼고. 촉나라 오나라 위나라 그림도 그려가면서 내 나름대로 쓴 거예요. 누구한테 보여준 적은 없지만 내가 그 무엇과 통신하는 방법이야. 외로우니까, 현실하고 소통이 안 되니까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도 그 정서나 심리상태가 거의 변하지 않은 거 같아요. ... 조선희 l 제가 지금 신인작가잖아요. 근데 정말 신인작가라는 건 정신분열의 다른 이름인 거 같아요. 사회적 냉대, 시스템의 냉대에 시달리다보면, 끊임없이 내가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내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 그걸 사회에 납득시키기 전에 내 자..
메인 컴퓨터는 윈도우7, 노트북은 윈도우XP로 운영 1TB HDD에 윈도구 7 및 프로그램, 게임 설치 1TB HDD(2)에 사진 및 동영상 자료 저장 : 동영상 자료가 날짜표시 없이 흐트러져 있으므로 조만관 정리해 줄 것 : 사진은 날짜 / 월 / 연도별로 정리 : 관리에는 PICASA 이용 500G HDD를 내문서로, 작업용 하드로 이동 : 작업용 문서는 300G 시게이프 프리에이전트로 항상 백업 500G HDD(2)를 음악관리용 하드로 변경. 1TB 시게이트 외장형 HDD는 주요 문서와 사진 위주로 백업. 총 4.3TB HDD를 운용하게 되므로, 각각에 중복된 파일 없도록 신경 쓰자노트북은 윈도우XP 및 프리웨어 위주로 운용. HDD가 절대 부족(80G)하므로 조심스럽게 운용할 것. 은행 및 카드 ..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트위터에서 대화를 하다, 이 시가 생각났다. 혼자 사는 세상 아니라고,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그러니,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너의 적을 사랑하라. 그들이 너의 결점을 말해줄 것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잊지말고, 가슴에 새기자. 그들이 하는 말을 부정하기 전에, 그 모습 또한 내 모습의 하나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Long Long Night 夜明けのひかりを 探して / 요아케노히카리오 사카시테 君を 探して...... / 기미오 사가시테..... そんなに 自分を 責めないで / 손나니 지분오 세메나이데 誰にだって 一人の 夜はあるから / 다레니닷테 히토리노 요루와아루카라 溜め息をすぐかき 消される 街の 中で / 타메이키오스구카키 키사레루 마찌노 나카데 傷つくたび 優しくなっていけるはず / 기즈쿠타비 야사시쿠낫테이케루하즈 ゆずれない 夢があるなら I Believe / 유주레나이 유메가아루나라 この 道の 先で 出會える Love & Friends / 고노 미찌노 사키데 데아에루 こんな 日ばかりじゃないよね It's my life / 곤나 히바카리쟈나이요네 淚を 拭いて· · · / 나미다오 후이테 Yes,Carry On my way!..
논 오는 구석에 홀로 서 눈과 함께 녹아 그대 가슴에 내 모습을 새기고 싶다. 눈발이 온 천지에 들듯 그대 부신 눈빛 온 마음에 들어와 이 마음의 고요를 휘젓고 가고 그리움은 갑절로 커져 빈 가슴에 되살아오는 눈 온 날 스쳐가는 바람 속에 잊는 것을 할 수 있대도 내가 소생할 데는 잃어진 당신이다.
살아가는 것이 슬픈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러겠지만 슬퍼도 당신은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이 돈으로 기차를 타고 먼데루 가라. 그리구 행복하여라. - 신경숙, 새야새야에서
머물러선 안된다고 돌아서며 머무른다 바람이 당긴 덫에 발목이 감긴다 가늘고 긴 꽃을 더 가늘고 아프게 감아버린 뜨거운 죄 물로 흘러가면 물로 와서 막아서는 분별없는 가엾음 미리미리 끊어도 고리로 엮어지는 끊어져도 질긴 줄 바람도 아닌 지울 수 없는 생도 아닌 몸을 태워 밝힌 등불
▲ 최진실이 스무살에 녹음한 목소리, 「사랑만들기」 잠을 자고 있는데, 마루가 시끄럽습니다. 동생과 어머니가 난리가 났습니다. 뭔 일인가해서 급하게 튀어나가보니,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옵니다.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 누군가의 댓글 그대로, '함께 늙어갈 줄 알았는데...' 란 기분입니다. 몇개월전 남대문이 불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네요. 그냥 그 자리에, 그렇게 있을 줄만 알았는데... 위에 올린 파일은, "작지만 소중한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배우들의 이야기 낭송집입니다. 제작년월은 1990년 10월로 적혀있네요. 최수종, 하희라, 이경영, 이미연, 김세준, 박중훈 ... 그리고 최진실. 저때 막, 청춘 스타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사람들입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
촛불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이명박 정부의 역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중들이 촛불을 들고 MBC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어쩌면 바로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부의 언론 탄압 속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라는 바람에서였을 것이다. ‘경제 위기론’은 많은 경우 효과적으로 기능해왔다. 경영 합리화를 내새워 공영방송을 민영화하자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도 언제 여론의 힘을 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MBC는 어떠한 길을 가야 할 것인가. - MBC, MB氏를 부탁해보도자료 중에서.
하나, 많이 찔러본다. 둘, 가리지 않는다. 셋,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마, 무라카미 류의 '69'에 나왔던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흠흠. 아, 죄송- 바람둥이의 3대 조건이었네요. OTZ * 폴리클님의 「Down, 의대생 여친의 하소연?」을 읽고 씁니다. 69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나의 점수 : ★★★★ 청춘이 그립다면, 읽어라. 연애,여자친구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감고 있는데 ...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다. 조금 안정이 되면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다양한 카페를 돌아보면서 내가 할 일을 내 안에 충분히 뿌리내리게 한 후에, 아빠의 일터였던 곳을 수리하여 자그마한 찻집을 열려고 한다. 아빠에게 그곳에다 알록달록한 모자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이 인생에서, 나는 나를 위한 유적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무튼 내가 살던 곳을 떠날 마음은 없다. 설사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요시모토 바나나, 아르헨티나 할머니, p83 바나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겠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결심.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대단한 것을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한다. 자분자분,..
무슨 일인지 전화 한번 없네요, 그댄 뭐가 그렇게 바빠 그러는 건지 이런 생각으로 몇 해가 지나고, 우리의 사진도 바래져만 가네요 그대가 올까 봐 내게 돌아올까 봐, 예뻐보이려고 화장하고 있는데 서러운 마음에 새어나온 눈물 때문에, 다시 내 얼굴이 엉망이네요 어디 있는지 소식 한번 없네요, 그대 잘 지내는지 혹시 못 지내는지 이런 걱정으로 또 하루 지나고, 우리의 추억도 흐려져만 가네요 그대가 올까 봐 내게 돌아올까 봐, 예뻐보이려고 화장하고 있는데 서러운 마음에 새어나온 눈물 때문에, 다시 내 얼굴이 엉망이네요 그대가 그리워 너무 보고 싶어서, 아직까지 그댈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쯤 오나요 아니 오지 않을 건가요, 그 것만이라도 가르쳐 줘요 전화 한번만 아니 소식 한번만, 나는 다른 건 정말 바라지도 않..
이번 고대 등록금 논란을 들여다보면, 뼛속까지 경쟁주의와 성과주의가 들어차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세상을 당연히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여기는 사람들. 하지만 그 성과주의와 경쟁주의가 과연 의미있는 결과를 낳을까? 이코노미21의 한 기사는 참고가 될 듯 하다.그러나 연봉제 효과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곳곳에서 한계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연봉제는 개별 직원에 대한 능력·성과를 평가해, 연간 임금액을 차등 결정하는 보수체계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연봉제 성공의 최대 관건. 하지만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기본적 논리에서부터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다.- 이코노미 21 - 지나친 성과지상주의, 도리어 ‘화’ 부른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지금, 북한에 대한..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녁에 잠이들면서 TV를 보면서 만원버스를 타면서 옷을 고르면서 난 너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습관처럼 너를 못잊어*uh 담배는 생각보다 많이 줄였는데, 이상해 요즘들어 술을 많이 마셔 식성이 다르다고 투정부렸었지, 근데 그렇게 싫어했던 매운것도 먹어 예전에 달고살던 욕도 많이안해, 밤새워 매달리던 게임 그만뒀어 웃기지 주말에는 일찍 일어나서, 가기싫던 산책길을 혼자서도 걸어 맛은 잘 모르지만 진한커필 마셔, 너무나 싫어해서 고갤 저었는데 이상해 요즘들어 드라마도 보고, 내용도 모르면서 가끔 울고 그래 자기관리 못한다고 많이 뭐랬잖아, 그래서 멋부리고 너를 찾았는데 그런데 돌아보니 니가 없더라구, 그렇게 사랑했던 니가 없더라구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녁에 잠이들면서 TV를 보면서 만원버..
달팽이 기어간다 지나는 새가 전해준 저 숲 너머 그리움을 향해 어디쯤 왔을까, 달팽이 기어간다 달팽이의 몸 크기만한 달팽이의 집 달팽이가 자기만의 방 하나 갖고 있는 건 평생을 가도, 먼 곳의 사랑에 당도하지 못하리라는 걸 그가 잘 알기 때문 느린 열정 느린 사랑, 달팽이가 자기 몸 크기만한 방 하나 갖고 있는 건 평생을 가도, 멀고 먼 사랑에 당도하지 못하는 달팽이의 고독을 그가 잘 알기 때문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랑. 느리고 느린, 사랑-
明知山有虎 저 산에 호랑이가 있다면, 偏向虎山行 나는 호랑이가 있는 산으로 갈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끔 그 나라가 가진 스케일에는 입을 떡- 벌리게 된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원자바오는, 재난이 닥쳤을 때, 농민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정도의 결정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살았던 지도자, 그 정도의 각오와 배짱이 있는 지도자. 대홍수가 벌어졌을 때, 규칙이나 규정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지도자. 지금 우리에게는 그 정도 레벨의 지도자가 있을까. 자고로 드래곤 라자-에서는, 지도자(왕)이란, 등을 기꺼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 정치를 돌아보다 이 책을 읽었다. 조금, 그..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무의식은 의식이 없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안다. 관계하지 않는 것은 없다. 꿈도 어떤 관계들의 영속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꿈이 현실이 된다 -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中, 김아타, p53 김아타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 큰 기대 안하고 읽었고, 큰 기대 없이 다 읽었다. 그는 禪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미 세상은, 어마어마한 변화가 진행중에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그런 변화가.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김아타 지음 / 예담 나의 점수 : ★★★
...인터넷을 보니깐, 지난 역사 울궈 먹는 영화 그만 만들어라! 실미도, 태극기 다 싫다. 미래지향적이자! 이 따위 비평을 늘어놓았더군요. 아주 나쁜 사람들이에요. 전 실미도 보고 우리에게 그런 역사가 있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전 이 영화 만들면서 5·18 처음 알았어요. 무식한 사람이라고 절 야단쳐도 좋아요. 몰랐던 걸 아는 게 뭐가 나쁘죠? 전 실미도고 5·18이고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살 뻔했어요. 한국사람도 자기의 과거나 죄악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일본사람이 자기네 과거 숨기는 것은 욕하면서, 왜 우리 역사의 아픔은 안 드러내려고 하죠? - 이요원 “빨리 나와주십시오. 우리 시민군이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십시오.” 그 절절한 목소리를 기억합니..
두달만에 꼭 두달만에 마누라가 외식을 하자던날 늘씬한 마네킹이 유혹하는 슈즈싸롱에 눈이 팔려 이번에는 꼭 이번에는 사신고야 말겠다는 옹고집에 십만원 두툼해진 지갑으로 랜드로바 세무구두 사 신겼네 평당 억대가 넘는 화려한 명동땅을 거닐면서 헌구두 가져올 걸 놔뒀다며 후회하는 아내를 보며 열시간 작업으로 축쳐진 어깨가 쑤신다는 아내 모처럼의 허탕 외식 말라빠진 뱃가죽도 못 채우고 다음번엔 꼭 다음번엔 대낮부터 기죽지는 않으련다 눈물이 베게위로 젖어드는 아내 눈물 결코 안 보리라 91년이었던가. 일하러 나간 아빠 엄마가, 문잠그고 나간 집에서 불이나 세 아이가 타죽었던 사건이 일어났던 해가. 비오는 저녁, 강남 대로 한복판에서 텅빈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하늘 향해 끝없이 올라가는 건물들, 현기증 나듯 흔들리는..
너희들 한 번이라도,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혼자서 생각해 본 적 있어? 꿈이니 희망이니 허울좋은 소리만 늘어놓고, 자기만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져서- 부모말 같은 건 들어줄 가치도 없다... 학교에 가봤자 꿈을 이룰 수는 없다... 월급쟁이 같은 건 죽어도 하기 싫다... 그럼 너희들은 뭐냐? 너희들이 정말 이루고싶은 꿈은 뭐냐? 주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그들의 시선만 열심히 신경쓰지. 그런 것만 신경 쓰면서 유행만 좇다가, 조금만 뒤처지면 금방 버리지. 하는 소리들도 그래. 다들 똑같은 소리만 나불대는 걸 듣고 있으면 신물이 넘어온다구. 말하자면 너희들은 겉으로는 튀는 척하면서, 사실은 남과 다른 길을 가기가 무서워 죽겠는거지 잘들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자기의 한심한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