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다 (542)
All that Zagni
간사이 공항에 도착할때마다 먹는 호라이 551의 슈마이(딤섬). 원래는 고기 만두로 유명한 집이지만 뭔가 부담되서 주로 슈마이를 먹는다. 항상 고기 슈마이만 먹다가 이번에 한번 먹어 본 것이 새우 슈마이. 가격으12개에 600엔. 그냥 슈마이는 6개에 390엔. 크기는 그냥 슈마이가 크다. 맛은 깔끔한데 너무 깔끔해서 배가 부르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 번에는 그냥 슈마이를 먹을 것 같다.
얼마전 있었던, 지금까지 마음을 괴롭히는 일 하나. 1. 동호회에서 번개가 있길래 간다고 했는데, 당일날 번개 주최자에게 연락이 오더니 번개가 취소됐다고 했다. 2. 그리고 그 다음날, 그 애들이 나 빼고 다른 애들까지 불러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음. 여기서 화난 건 두 사람. 하나는 당연히 번개 주최자. 본인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다른 하나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후배 녀석 하나. 그 녀석도 나 빼고 그 자리에 나가서 놀고 있었다. 자기는 그냥 애들이 불렀기에 나왔다고 하겠지만. 결론은? 나는 애들이 불러주는 형/오빠가 아니라는 것. 음... 비참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내가 번개에 나가겠다고 한 것이 나빴는지도 모른다. 그 애들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분수에 맞지..
언제나처럼,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밤. 비가 오는 더욱 그런 밤. 나 왠지... 사람이란 바다를 항해하는 돛단배가 된 기분. 오늘은 내가 썸캠을 굳이 가고 싶지 않았던, 진짜 이유를 찾았다. 뭐랄까... 처량해지고 싶지 않았달까. 뭐 그냥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진실을 과연 누가알까. 나도 모르는 내 마음.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렸느냐일뿐. 살아남지 못한 마음이 살아남은 마음에게 말한다. 그래도 괜찮겠냐고. 정말, 그래도 괜찮겠냐고. 어쩌겠니...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그게 삶인 것을.
1. 옛날 자료를 찾을 일이 있어서, 백만년만에 들어간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백만년만에 전해진 비밀 편지를 받았어. 그 사이 우리는, 인사도 하지 않고 두어번 스쳐지나갔는데, 벌써 시간이 그만큼 흘렀는데, 당신 편지를 나는 이제야 받았지. 왠지 웃음이 나더라. 2. 빠에 들어갈 땐 항상 인사를 해. 인사는 언제나 하이 파이브. 기왕이면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좋아. 그건 내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신호. 출빠를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야.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밝게 웃으면서 하이 파이브. 그건 당신과 내가 친구라는 이야기지. 가끔 누군가는 인사를 씹어버려. 마치 웃기다는듯 위아래로 스캐닝 하고는 고개를 돌리지.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아. 나도 아는 척 안해도 될 사람이 하나 생겼을 뿐이니까. 말했..
음... 어제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세상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일. 그렇게 계속 말을 걸다보면, 누군가는 제 손을 잡아주겠죠. 그것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쉬이 포기하거나 말 걸기를 멈추는 일은 아마, 없을 거에요. 저, 다른 것은 잘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살 수 있는 만큼은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해요. 말했잖아요. 제겐 인생이, 여행 같은 것이라고. 말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그 때문에 무서워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그게 자꾸 제가, 세상에 말 거는 이유. ..
오늘의 주제가는 윤종신, 무감각.친절과 호감을 착각했던 지난 며칠이 부끄럽게 지나갔다. 이별과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다독여줬다. 웃을 수 있게 해달라는 팔러를 만나서 그녀를 웃겨줬다. 그렇게 무심하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달라보인다. 하나하나가 예뻐보이고, 하나하나의 행동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달라질까. 사랑에 빠진 남자는 언제나 똑같다. 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경험이 쌓인 탓일까. 어느 순간, 이게 사랑에 빠진 거란 것을 알아차린다. 그래서 마음을 낮춘다. '감기약을 먹어서 졸린거야'. 이런 마음과 똑같다. 왜 그런 지를 알고나니, 당황하지 않는다. 조금만 지나면 콩깍지가 벗겨진다. 그리곤 알게된다. 뭐가 사랑이고, 뭐가 친절인지를. 저..
1. 할머니 제사가 끝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는 분들께 연락도 못드렸던 상이다. 자주 뵌 적도 없고 오래 뵌 적도 없다. 그래도 나름 예뻐해주셨다. "넌 무사 하영 웃기만 햄씨냐?"라고 매번 그러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때는 난,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어른들 앞에서 다른 표정을 짓는 것을 잘, 못배웠다. 대체 왜 그랬을까. 왜 이렇게 됐을까. 2. 중간에 사건 같은 일이 닥치면, 다른 일들이 모두 피곤해진다. 몸이 피곤하면 낫던 병이 다시 도진다. 누군가에게 엉엉 울면서 푸념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 3. 사람이 죽으면 모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된다. 김진 작가의 옛날 만화에서 나왔던 대사. 대충 이 비슷한 말. 하나하나 특별해 보이는 죽음도, 이렇게 모두 모여 있다보면 너무 평범한 것으로 변한..
제가 하는 일은 프리랜서, 그 중에서도 글을 쓰는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글쟁이'라고 하면 문학 작가나 카피라이터, 신문 기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글을 쓰는 직업은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합니다. 글로 밥벌어 먹기 위해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한 분들을 위해, 해외 사이트...-_-;에 실린 '구인/구직'란의 '프리랜서 글쟁이' 카테고리 부분을 간단히 번역해 봅니다. ...아, 한국에선 아직 이 정도로 세분화되어서 구인을 하지는 않구요- 다만 여기에 존재하는 일들은, 많은 부분 한국에서도 다른 이름을 가지고 행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Freelance Writing Jobs 콘텐츠 작성가 Content Writing Jobs - 주로 온라인에 실리는 글을 씁니다 콘텐츠 작가 / ..
1.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나는, 5학년부터는 내내 원고 써서 먹고 살았다.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일찍, 그리고 오래 글로 먹고 살았던 셈이다. 대학을 8학년까지 다녔으니까. 그때 여자친구와 헤어지던 날도, 다음날이 마감이었다. 결국 학교 동아리방에서 원고를 쓰며 밤을 지샜다. 내 나름대로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내 모습을 봤던 후배가 나중에 얘기해줬다. "형 그때, 엉엉 울면서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고. ... 쪽팔려서 나도 머릿속에서 삭제해버린 기억을. 후배가 친절하게 되새겨주더라. 2.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온 날 밤, 조용하게 숨을 거두셨다. 하필 원고 마감이 3개가 겹쳤다. 꾸역꾸역, 글을 쓴다.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친척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
얼마 전 새로 생긴 집. 돈까스 집으로 시작했는데, 치맥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듯. 돈까스는 옛날식 돈까스인데, 고기가 조금 더 두툼하다. 위치는 홍대 예전 마콘도 건물 옆, 그러니까 지금 스타시티 건물에서 파출소쪽으로 가는 길. 놀이터 앞. 가격은 돈까스 7000원선(현재 1000원 할인중). 돈까스에서 뭔가 치킨(?)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가게 분위기 -_-; 작아도 너무 작다. 좁은 공간에 의자를 다닥다닥 붙여놓았다. 분식집 분위기랄까... 가끔 생각날 일은 있을듯 하다. 무엇보다, 홍대에서 옛날 돈까스 먹을 장소가 별로 없으니까... (홍대에서 돈까스 가장 잘하는 집-과는 맛이 다르다.)
배고파서 밥먹을 곳을 찾아 우연히 들린 곳뚜껑이 있는 그릇에 덮밥이 담겨 나온다가격은 6000원에서 7000원선. 맛은... 좀 짜다.일식집들이 그렇긴 하지만.덮밥의 핵심(?)인 밥도 그냥 그냥 무엇보다, 조미료를 좀 쓴다.이런 집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먹고 졸려서 혼났다. 나와는 안맞는듯.
요즘 섭섭한 일, 상처가 되는 일이 많다.내 것이 아닌 것에 괜히 욕심 부린 탓이다. 괜히 마음 준 탓이다.섭섭하니 부정적인 말이 많아진다. 괜히 나만 버리고 있다.말을 줄여야 겠다. 모든 것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인연이 어디 억지로 되는 것이던가. 나 혼자 친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나 혼자 내친다고 내쳐지는 것도 아니더라갈 사람은 잘 가라고 하고들어올 사람은 어서 들어오라고 해야지 그렇게,내 삶은 내가 토닥여야지... - 2013-0909, FB에 끄적인 글
2013.08.09~08.11 홍익대 만리포 청소년 수련원.스윙트리 썸머캠프. 즐거웠던 기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몬스타 8화, 규동이가 '바람이 분다'를 부른 다음 학교 옥상에 올라간다. 부끄러움에 죽을 결심을 한거다. 그런데 그 마음이 칼라바 친구들에게 전달된다. 어렴풋이 그 아이들이 느낀다. 이게 뭘까. 뭔가가 이상해. 같은 팀이었던 아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마음의 공명. ▲ 그러나 설찬은 세이한테만 공명한다는거... 나나가 없는 이유는, 저때 뒤에서 규동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 보고 있는데 공명할 필요없잖아...
1.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해.나와 당신, 이웃집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오늘은 피곤해서 조금 일찍 자야지-하고 자리에 누우려는데,당신에게서 전화가 오는 거야. "빨리 나와. 빨리" 입이 뾰루퉁해져서 걸어간 나에게,당신은 어제 배운 패턴이 안된다고 징징대.나는 그것도 못하냐고 핀잔을 주다가,나도 안되서 그만 얼굴이 빨개져. 그리곤 기준형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징징대는거지.착한 기준형은 집에 가려다 말고 차를 돌려 당신 집앞으로 오겠지.혼자 오겠어? 또 누군가도 데리고 오겠지.말로는 쉽다면서 어려운 패턴을 둘이 척척해내는 것을 보고우리는 잠시 풀죽어 있는 거야. 괜히 "우린 초보니까.." 그런 핑계를 대도 될거야.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다보면 도리에게 카톡이 날아와. "술 먹을 사람들 어디로 와요~" 아, ..
보는 건 언니동생이성관은 결혼한 중년 아저씨노는 건 스무살 청춘갖고 싶은건 초딩~ 경우가 나에 대해 평가한 말.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은근히... 맞는다. 가끔은 이 놈이 나에 대해 더 잘 알 때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_-; 예전부터 생각한거지만, 나 좀 파악당하기 쉬운 타입의 인간인가...-_-;;
감정의 교류. 내가 시끄럽게 계속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상대방이 얘기하는 것을 듣다가 진이 빠져도 되지 않는 사람. 나와 같이,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감정의 기댐과 위로,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어떤 평온함과 따뜻함. 얼마전 김지윤님의 연애 강의를 듣고 난 후, 그 안에서 들었던 내용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계속 해보게 된다. 그리고보니 예전 내 연애 이상형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말인즉슨,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속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나를 꾸미고, 그러고 있었다는 이야기. 사람 관계에 어찌 거짓이 없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거짓말이 인간 관계의 윤활유가 된다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때론, 그 사람에게만은, 별로 거짓말할 필..
좌로부터 조아라, 도리도리, 햇살, 자그니, 기준, 아키, 스릴, 민주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오늘의 주제가는 애즈 원, 사랑이 어색해. 옛 친구는 은근히 찌르는 것처럼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평소에는 참 다정하다가도, 뭔가 문제가 생기면 나를 탓하고는 했다. 당황한 내가 "그게 아니라..." 뭐라고 변명을 하려고 하면, "그럼 내가 잘못했다는 거에요?"라고 다시 화를 내곤 했다. 난 그 사람이 그때 왜 그랬는 지를 몰랐다. 난 당신 탓을 하는 것이 아닌데, 당신은 자꾸 내가 당신을 탓한다고 말했다. 그냥 당황스러웠다. 어색해지는 분위기가 싫었지만, 어쩌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 친구가 바라는 사람이, 변명하지 않는 사람-이란 것은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땐 그래도 그 사람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이젠 편한 사람이 좋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연이 좋다..
우리는 멍청한 리얼리티 쑈안에 사는 것도 아니다.엔터테인먼트는 우리가 영화처럼 살 기회가 있다고 믿도록 유혹하지만, 영화속 사람들조차 그렇게 살지 않는다. 삶은 135분짜리가 아니라, 거의 한 세기가 걸린다. 모든 것은 다음에 일어날 90초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비밀스런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우주선과 악당 카우보이와 펜타곤도 세계의 내일을 바꿀수는 없다. 삶은 영화보다 확실히 더 낫다. 그리고 더 길다. - 세스 고딘 출처_We are not living in a movie
오늘의 주제가는 MC 몽, 천하무적.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는 달리, 나를 표현하는 노래라면 딱 3개를 꼽는다. 젝스키스의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 크라잉넛의 '넌 내게 반했어' ... 그리고 MC몽의 '천하무적'. 세상이 널 버려, 널 자꾸 속여도, 천.하.무.적.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뻑의 정신. 정신 나간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존나게 버티며' 살아가기 위해선, 이 정도는 가져야 된다고 믿는다. 나를 왕따시키는 세상에서 버티기 위한 방법은, 내가 세상을 왕따시켜버리는 것이니까. 야마다 에이미의 말마따나, "우리는 오늘도 사랑받기 위해 전투중"이니까. Yo! Listen Up This is MC MONG 2nd Round FreshBack on this track gra..
오늘의 주제가는 이소라, 시시콜콜한 이야기. 파티가 끝난 밤,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새벽,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배터리가 떨어져가는 스마트폰을 꺼내 번호를 보니, 아주 오래 전, 내가 좋아했던 아이다. 무슨 일일까 싶어 전화를 받으려다, 그만 둔다. 이 아이에게 만큼은, 유독 마음이 모질어 진다. 많이 좋아했던 탓이 아니다. 오래 좋아했던 탓도 아니다. 내게 가끔 전화를 걸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새벽 4시에 전화를 걸어도 받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전화를 받다보면 항상, 뻔한 인삿말로 시작해, 서로 아는 사람들의 근황을 나누고, 지금 나와라-하는 말로 끝이 났다. 어디 왔더니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나와서 술 한잔 하자고. ...그리 듣기 싫지 않은, 달콤한 거짓말.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오늘의 주제가는 이현우,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사람의 말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 )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니가 싫어졌으니) 이제 친구로 지내자 라거나, 시간나면 보자 (하지만 지금 당장 보고 싶지는 않아) 라거나 하는 말들. 내뱉는 말로는 다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결국 알 수가 없는 서로의 마음과, 그래서 생기는 오해와 불신들. 꼭 그걸 말로 해야 아냐- (눈치껏 알아채줘)라는 사람들과, 내가 언제 말로 한 적 있냐 (그러니 나는 책임없어)라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피곤한 관계. 좋아해-라는 말을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마치 좋아해-(그러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줘) 라던가, 좋아해-(그렇지만 거절하면 다른 사람 찾을 거야)라는 말처럼 들렸거든요. 니가 ..
싸이월드 앱에서 누구 생일이란 알림이 뜬다. 들어가봤다. 다른 미니홈피들처럼, 여기도 몇년 전부터 업데이트가 멈췄다. 그냥 그 아이의 옛날 사진첩이나 둘러보는데, 갑자기 내 얼굴이 가득 보인다. 처음엔 당황했다가, 나중에 시간대를 살펴보다, 아아, 그랬었지-라고 중얼거린다. 아아, 그래, 그땐, 그랬었지-라고. 벌써 꽤 긴 시간이 났지만, 아마, 호감을 품고 있던 사이였을거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돌아보니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너와 나는, 정말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떨고, 같이 춤을 추고, 사진을 찍었지만... 정말, 너와 나는 무엇이었을까. 이상하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그 순간만큼은 분명히 기억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멀어져갔다. 그래도 ..
기억하나요?1년전 오늘, 당신이 어디에 서 있었는지? 작년 이 시간, 나는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며 소파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서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죠. 좀 더 신뢰받을 수 있게 됐나요? 좀 더 실력이 늘었나요? 당신이 하는 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알게 됐나요??? 당신이 일을 관두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했던 일을 그리워하게 될까요? 새해 계획은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의 장벽에 자꾸 부딪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금씩, 당신이 계속 그것을 해간다면, 분명히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결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넘어지지만 마세요. Do you remember?A year ago today, do you remember 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