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다/취생몽사 (63)
All that Zagni
얼마전 있었던, 지금까지 마음을 괴롭히는 일 하나. 1. 동호회에서 번개가 있길래 간다고 했는데, 당일날 번개 주최자에게 연락이 오더니 번개가 취소됐다고 했다. 2. 그리고 그 다음날, 그 애들이 나 빼고 다른 애들까지 불러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음. 여기서 화난 건 두 사람. 하나는 당연히 번개 주최자. 본인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다른 하나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후배 녀석 하나. 그 녀석도 나 빼고 그 자리에 나가서 놀고 있었다. 자기는 그냥 애들이 불렀기에 나왔다고 하겠지만. 결론은? 나는 애들이 불러주는 형/오빠가 아니라는 것. 음... 비참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내가 번개에 나가겠다고 한 것이 나빴는지도 모른다. 그 애들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분수에 맞지..
1. 옛날 자료를 찾을 일이 있어서, 백만년만에 들어간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백만년만에 전해진 비밀 편지를 받았어. 그 사이 우리는, 인사도 하지 않고 두어번 스쳐지나갔는데, 벌써 시간이 그만큼 흘렀는데, 당신 편지를 나는 이제야 받았지. 왠지 웃음이 나더라. 2. 빠에 들어갈 땐 항상 인사를 해. 인사는 언제나 하이 파이브. 기왕이면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좋아. 그건 내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신호. 출빠를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야.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밝게 웃으면서 하이 파이브. 그건 당신과 내가 친구라는 이야기지. 가끔 누군가는 인사를 씹어버려. 마치 웃기다는듯 위아래로 스캐닝 하고는 고개를 돌리지.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아. 나도 아는 척 안해도 될 사람이 하나 생겼을 뿐이니까. 말했..
음... 어제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세상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일. 그렇게 계속 말을 걸다보면, 누군가는 제 손을 잡아주겠죠. 그것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쉬이 포기하거나 말 걸기를 멈추는 일은 아마, 없을 거에요. 저, 다른 것은 잘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살 수 있는 만큼은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해요. 말했잖아요. 제겐 인생이, 여행 같은 것이라고. 말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그 때문에 무서워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그게 자꾸 제가, 세상에 말 거는 이유. ..
1. 할머니 제사가 끝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는 분들께 연락도 못드렸던 상이다. 자주 뵌 적도 없고 오래 뵌 적도 없다. 그래도 나름 예뻐해주셨다. "넌 무사 하영 웃기만 햄씨냐?"라고 매번 그러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때는 난,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어른들 앞에서 다른 표정을 짓는 것을 잘, 못배웠다. 대체 왜 그랬을까. 왜 이렇게 됐을까. 2. 중간에 사건 같은 일이 닥치면, 다른 일들이 모두 피곤해진다. 몸이 피곤하면 낫던 병이 다시 도진다. 누군가에게 엉엉 울면서 푸념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 3. 사람이 죽으면 모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된다. 김진 작가의 옛날 만화에서 나왔던 대사. 대충 이 비슷한 말. 하나하나 특별해 보이는 죽음도, 이렇게 모두 모여 있다보면 너무 평범한 것으로 변한..
1.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나는, 5학년부터는 내내 원고 써서 먹고 살았다.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일찍, 그리고 오래 글로 먹고 살았던 셈이다. 대학을 8학년까지 다녔으니까. 그때 여자친구와 헤어지던 날도, 다음날이 마감이었다. 결국 학교 동아리방에서 원고를 쓰며 밤을 지샜다. 내 나름대로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내 모습을 봤던 후배가 나중에 얘기해줬다. "형 그때, 엉엉 울면서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고. ... 쪽팔려서 나도 머릿속에서 삭제해버린 기억을. 후배가 친절하게 되새겨주더라. 2.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온 날 밤, 조용하게 숨을 거두셨다. 하필 원고 마감이 3개가 겹쳤다. 꾸역꾸역, 글을 쓴다.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친척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
1.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해.나와 당신, 이웃집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오늘은 피곤해서 조금 일찍 자야지-하고 자리에 누우려는데,당신에게서 전화가 오는 거야. "빨리 나와. 빨리" 입이 뾰루퉁해져서 걸어간 나에게,당신은 어제 배운 패턴이 안된다고 징징대.나는 그것도 못하냐고 핀잔을 주다가,나도 안되서 그만 얼굴이 빨개져. 그리곤 기준형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징징대는거지.착한 기준형은 집에 가려다 말고 차를 돌려 당신 집앞으로 오겠지.혼자 오겠어? 또 누군가도 데리고 오겠지.말로는 쉽다면서 어려운 패턴을 둘이 척척해내는 것을 보고우리는 잠시 풀죽어 있는 거야. 괜히 "우린 초보니까.." 그런 핑계를 대도 될거야.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다보면 도리에게 카톡이 날아와. "술 먹을 사람들 어디로 와요~" 아, ..
감정의 교류. 내가 시끄럽게 계속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상대방이 얘기하는 것을 듣다가 진이 빠져도 되지 않는 사람. 나와 같이,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감정의 기댐과 위로,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어떤 평온함과 따뜻함. 얼마전 김지윤님의 연애 강의를 듣고 난 후, 그 안에서 들었던 내용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계속 해보게 된다. 그리고보니 예전 내 연애 이상형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말인즉슨,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속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나를 꾸미고, 그러고 있었다는 이야기. 사람 관계에 어찌 거짓이 없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거짓말이 인간 관계의 윤활유가 된다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때론, 그 사람에게만은, 별로 거짓말할 필..
싸이월드 앱에서 누구 생일이란 알림이 뜬다. 들어가봤다. 다른 미니홈피들처럼, 여기도 몇년 전부터 업데이트가 멈췄다. 그냥 그 아이의 옛날 사진첩이나 둘러보는데, 갑자기 내 얼굴이 가득 보인다. 처음엔 당황했다가, 나중에 시간대를 살펴보다, 아아, 그랬었지-라고 중얼거린다. 아아, 그래, 그땐, 그랬었지-라고. 벌써 꽤 긴 시간이 났지만, 아마, 호감을 품고 있던 사이였을거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돌아보니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너와 나는, 정말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떨고, 같이 춤을 추고, 사진을 찍었지만... 정말, 너와 나는 무엇이었을까. 이상하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그 순간만큼은 분명히 기억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멀어져갔다. 그래도 ..
어제 술 마시다 그렇게 얘기했다.친구들이 그러는데, 나는 사람들을 내 근처 5m안으로 데리고 오는 것은 잘하지만, 1m 안으로는 잘 안들여놓는다고. 그 말을 듣던 김진이 작가가 한 마디 한다. "잘 들어오려고도 안하잖아요?" 쳇, 맞는 말이었다. ...그리곤 또 생각해 본다. 나는 그랬을까. 누군가의 1m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을까. 결국, 모든 관계는 상호 작용. 1m 안에 사람을 잘 안들인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의 1m 안에 잘 안들어가려고 했다는 거였구나...
"내가 그 애와 왜 사귀는 지 궁금하다고?""응. 솔직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안들어.""글쎄, 뭐라고 해야하나...""그냥 생각나는데로" 녀석이 조금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말야. 뇌를 씻는 기분이랄까. 그런 것 있잖아, 머리 뚜껑을 열어서, 뇌를 꺼낸 다음에 하이타이로 박박 씻어내는 기분.""그게 무슨 소리야?""보통은 그렇게들 반응해.""응?""내가 말하면, 다들 얼굴을 찌푸리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거나,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어""그게 왜?""...그런데, 그 애는 그냥, 웃어줘" 알 것 같았다. 2010년 12월 24일에 쓴 글을, 정리하면서 지금 옮기다
오래 전 나는 그 아이와 헤어졌다. 성대 앞 한 커피숍에서 이별을 하고, 그 아이는 먼저 떠났다. 조금 앉아있다가 일어서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손님 어디가시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했다. 담배를 한 대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아저씨가 창문을 열어준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그 곳.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겨울의 대학로. 아저씨는 어느 곳으로 가는지 묻지도 않고 차를 움직이고, 담배를 꺼내는 내 손은 덜덜덜 떨고 있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덜덜덜 떨었을 뿐이다. 하얀 연기가, 차가운 바람을 따라 하늘로 흩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까. 톰 트라우버트의 블루스를 들으며 압구정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 앞에 햇..
싸이월드에는 사람찾기라는 기능이 있다. ... 뭐, 모두 알고 있는 것, 안다. ㅡ_ㅡ;; 그동안 그 기능 써보질 않고 있다가 재미삼아 오늘 몇명을 찾아봤다. 누구를 찾을까,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찾고 싶고, 저 사람도 찾고 싶고 요 사람도 찾고 싶고... ... 아, 나 참, 많이 사랑했구나. 많이 좋아하고 많이 헤어지고 많이 아팠구나. 많이 바보 같기도 하고 많이 나쁜 짓도 했구나. 그래도, 참 많이 사랑했구나.
그렇지. 이제껏 인사 한 번 없던 당신이, 갑자기 왜 아는 척을 하나-했다. 그런 거였구나. ... 하아. 그런 거였구나...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으나, 책읽다가 하루가 그냥 갔다. 블로그에 포스팅도 못함. 킨들로 읽은 Crush It! 나름 괜찮았지만, 역시 영어는 읽는데 시간이 2배로 걸린다.
새벽 5시까지 원고 쓰고, 7시 반에 다시 일어나 라디오와 인터뷰하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 정리해서 올리고, 어제 다녀온 간담회 글 하나 쓰고 났더니 벌써 오전 11시 반. 뭔가 분주하지만, 재미는 있다. 옛날로 돌아간 기분. 오후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 중간중간에 티빙 덕분에 와 도 시청..(정확히는 청취)중. 부디 흐트러지지 않기를. 갑자기 길 잃고 헤매지 않기를.
당신의 생일이라고 구글 캘린더가 알려준다.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괜한 짓이란 생각에 관두다. 그리고, 지우다. 당신의 생일을.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반복일정 모두. 잊어주는 것도, 예의니까.
너는 세상이 즐겁니? 나는 세상이 무서워. 이 사람을 다시는 못볼까봐 꼭꼭 기억해두려 쳐다보고 가끔은 후들거리는 어깨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깨어나기도 해 하지만,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한 발 한 발 그렇게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니겠니...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 내 글은 어디쯤에 머무는 걸까-하고. 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글쓰기. 감정과 논리의 중간쯤에 있는 글쓰기. 그래서 둘 중 아무 것도 아닌 글쓰기. 내 글에 대해 묻다보면, 자꾸 가슴이 아프다. 어느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내 욕심이, 자꾸 갸우뚱해진 아이들을 낳는구나-싶어서. 시를 보며 경제를 떠올리고, 소설을 읽다가 정책이 생각난다. 자본론을 읽다가 소설을 쓰고 싶고, 경제학을 읽다가 옛 연인이 떠올라.. 이런 고질병, 어쩌면 좋을까.
지난 토요일밤 그녀를 보았다. 잠시 담배를 피며 길에 서서 트위터를 보고 있는데, 그녀가 친구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웃으며 이야기하다, 내 앞을 지나, 빗물의 온기가 남아있는 골목으로 사라져간다. 잠시 바라보다, 다시 휴대폰으로 눈길을 돌린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웠었다. 몇 달 전이었던가, 오랫만에 만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로 그녀가, 이제 난 기억도 나지 않아요-라고 말을 했다. 아, 그래?, 하고 대꾸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며, 헤어졌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는데, 그녀가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우고 싶었거나, 아니면, 지울만 했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 조금 쓸쓸..
뭐든 하나에 필이 꽂히면, 마무리 지을 때까지 찾아보고는 한다. 오늘 청춘표류-에 나오는 사람들 뒷 이야기를 조사할 때도 그랬다. 괜히 꽂혀가지고...;; 11명이나 되는 사람들,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갔는지 찾아보는 것도, 그닥 쉽지는 않은 일이더라. 게다가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어젯 저녁부터 지금까지 꼬박 하루를 여기에 투자했다. 속으론 뭐하는 짓이야! 라고 울부짖고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의 바다속에서 허우적대며, 어째 포기할 수가 없는 이 기분은... 사실 이렇게 쓴 글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읽어주지 않는다. 철저히 내 개인 관심사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가 청춘표류에 나오는 사람들 뒷 이야기까지 관심있어 하겠어- 다음부터는 좀 작작-_-해야겠다. 피곤하다. 재..
* Yuka는 지난 9월 21일 강습때 왔던 일본인 친구. 후쿠오카에서 왔다기에 살사바-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다음달에 당장 오란다....-_-;; hi、I'm zagni。 (It 's my nickname、my korean name is'Lee Yo Hun') Thanks for your email。 but、I don't know Japanese and English。 So、I am using Google translate service for This letter。 Plz、Understand:) 韓国で過ごした時間が楽しかったなんて嬉しいです。 私もそのYukaの活発な姿を見てびっくりしました。 この前にいた日本人たちは皆、静かな印象を与えたからです。 おそらく、その日のYukaが楽しい時間を過ごした場合は、その理由は、Yu..
알고보면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말 그대로 전문가인척.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인 것과 전문가인 것은 ... 다른 문제라고. ... 그래서 진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근데 내가 전문인 것은 뭐가 있을까... 디지털 아트? 블로그 문화? 인터넷과 통신의 역사? 떡밥을 무는 138가지 방법들? (랄라)
요즘 들어 있었던, 관계에 있어서 몇가지 실수. 하나, 잘 모르는 사람의 파트너 신청을 받아들인 것. 누군가가 먼저 신청했다는 사실에 바보같이 좋아하고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낯가림이 은근히 심한 내 성격상, 잘 모르는 사람과 갑작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을. 중간이라도 빨리 끝이 난 것이 다행이었다. 내 자신에게도 무리였고, 상대방에게도 예의가 없었을 관계. 다신 이런 실수 반복하지 말자. 둘, 관계의 화학작용.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는 요즘. 관계의 화학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제 그 화학작용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자신을 그냥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참 힘들다.
설레이면서도, 조금은 귀찮은 일.
1. 생각해보니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잡을 수도 가질 수도 없었지만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2. 아파서 열이 오를때 곁에 있어주길 바랬던 사람 슈퍼마켓에 장보러 갈때 재잘재잘 함께 떠들고 싶었던 사람 읽었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 함께 노래를 부르러 가고 싶었던 사람 같이 밥을 먹고 싶었던 사람 같이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 ...지난 날의 아픈 기억도, 농담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사람 3. 나는 이제 그냥, 너에게 노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너에게 눈물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너에게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곤히 자고 있던 버스 뒷자리에서 잠시 기대어 잠들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4. 내 사랑이었던 너에게 잠들수 있는 ..
바람이 부는 어느, 바닷가의 절벽이었다. 해가 가뭇가뭇 내려앉을 무렵이었다. 피곤한 몸을 잡아끌며, 절벽의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정자를 찾았다. 정자의 턱에 앉아 몸을 기울여 내려다보니, 눈 앞에 바위가 보인다. 두 개의 바위가 한 쌍인 것 마냥, 눈 앞의 바다에 서 있었다. 바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생각이 텅비어간다. 텅빈 머릿 속에, 내가 지금 여기에 왜 와있는 걸까-하는 멍청한 질문만 떠오른다. 뭐하러 아득바득 이곳까지 걸어온걸까-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 돌려보니, 누군가가 저쪽 편에 앉아있었다. 머리가 길고, 발목까지 가리는 파란 원피스에 갈색 벙거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아가씨. 내가 오기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어본다. 안..
예, 이런건 한꺼번에 몰아서 해치우는 것이 좋은 거죠. 미리미리 끝내야 후환도 적고 말입니다. 일단 마음의 평온을 위해 여성향ver를 먼저 올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죠? 예,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하를. '나의 앤티크는 이렇지 않아'를 소리높여 외치게 만들고야 말 작품. 어차피 현실은 시궁창, 로망이나 환타지 따윈 가진 자들의 사치일 뿐. 이제 진짜 나갑니다. 앤티크-현시창, 오리지널 버전입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주택가. 어느 날, 뜬금없이 정통 케익 전문점을 자처하는 가게가 들어선다. 가게의 이름은 '앤티크', 일하는 사람은 모두 네 명. 단 것을 좋아하지만 먹지 못하는 마스터,전직 대출업자 였던파티쉐,소년원에서 갓 출소한보조 파티쉐, 그리고 사..
지난 금요일, 할로윈 기념 번개에서 있었던 뇌내망상의 결과물을,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삼아, 우선 여성향 버전으로 제출합니다. (응?)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니... 웃으며 즐겨주세요. 예, 앤티크-현시창 버전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작과는 알고보면 거의 상관없습니다.... 랄랄라. 홍대입구역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주택가. 어느 날, 뜬금없이 정통 케익 전문점을 자처하는 가게가 들어선다. 가게의 이름은 '앤티크', 일하는 사람은 모두 네 명. 단 것을 좋아하지만 먹지 못하는 마스터,세계 최고의 파티쉐, 전직 복서였던 보조 파티쉐, 그리고 실수투성이웨이터가 바로 그들이었다... 사람은 언젠간 세상을 떠나게 돼. ... 그렇다면, 정말 맛있는 케익을 먹었다는 ..
얼마전 블로그 5주년 기념모임에서, 후유소요님이 타롯카드 점을 봐주셨습니다. 타로카드 점괘...를 대충 뭉뚱그리자면, 조만간 여자친구가 생기는데, 예상치 못하게 생긴다. -_-; 정도.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조용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상이지만, 실제로 저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예, 메이저 카드의 0번(또는 22번). 광대, 또는바보로 번역되는카드입니다. 좋은 의미로는 소박, 단순함, 천진함, 명랑... 나쁜 의미로는 부주의, 경솔함...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봇짐 하나 달랑 메고 화려한 옷을 입은 채, 눈 앞의 파도와 절벽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_-;; 하얀 강아지는 부록(응?) ...그렇지만 원래 의미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트럼프의 조커) 카드라고 하네요. 그..
1.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자 2. 꽃가마에도 그늘은 있다 3. 남편은 결정적 순간 남의 편, 모든 돈은 내 앞으로 ....등등 그 외 각론으로 * 바람난 남편 때려잡는 법 * 시어머니 길들이는 법... 등 여성들의 디씨라고 불리는 마이클럽(선영아 사랑해~ 광고 때린 곳), 그곳에서 7년간 몸담았던 그녀가 내린 결론. ... 역시 그곳은, 인생의 지혜가 담긴 곳이었다(응?). 하지만 뭔가 무시무시. 앞으로 이 곳을 입에 올리는 여성분들은 좀 피해다니도록 해야겠습니다(웃음). 마이클럽,선영아,인생의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