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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본문
아시아에서 경제위기는 발생할 것이다. 1997~1998년의 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하겠지만 위기의 도래는 분명하다. 아시아 주요국가의 외환보유고는 1997년과 달리 막대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의 돌발적인 사태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며 파국을 초래하는 식의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성장이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는 데서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은 현재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투자율과 저축률 수준을 감안할 때 과잉축적과 과소소비에서 보는 위험이다. 이 위험에 대해서는 내수시장의 발전 외에는 다른 답안이 없다.
두번째 위험은 한층 다루기 힘든 문제인데, 바로 국제 통화질서의 위기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 위기를 전가하려고 한다. 당장은 통상의 힘이 통화의 권력을 수반하지 않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나라들은 미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정치 외교적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 기축 시스템의 쇠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결국,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달러, 유로화 경제권의 불안정성으로부터 아시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역적 차원의 결제 및 지불체재를 구축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 자크 사피르,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0년 5월호,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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