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 오늘 도서관에서 새로 빌린 책들 정말로 더웠던 하루. 북상한다던 장마전선은 대체 어디로 올라갔는지 궁금. 결국 나쁜 음식 먹지 말자는 결심은 흔들리고, 라면과 플래인 요구르트를 먹다. (...그런데 입맛이 바뀐 탓인가. 라면은 정말 먹기 힘들었다.) 마포 평생 학습관에 다녀오다. 살까 말까 망설이던 "삿포로행 도라에몽 기차를 타다" 책을 빌리다. 이래서 나는 마포 도서관이 정말 좋다...ㅜ_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 한가득 쌓인 책을 보면 나는 행복해진다. 게다가 읽을만한 책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ㅜ_ㅜ 예전 학교 개가 도서관을 거닐다가 너무 낡은 책들 뿐이라 (파리 대왕을 찾았는데 1976년도 책이 가장 최근판으로 들어와 있더라...) 어이가 없었던 생각을 하면, 여긴 정말, 너무 좋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치명적 유혹" 이란 책을 읽다가 너무 충격 받아서(이 아저씨가 배고플때 겪었던 증상이 나랑 똑같았다.), 그 좋아하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멀리하기로 했다(어차피 완전히 끊는 것은 무리). 예전에도 설탕(..실은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 음료수, 요구르트, 커피믹스 등)을 멀리하려고 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좀 잘해볼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다행히, 현재 보름 정도, 설탕을 멀리하고 있다(단 음료는 일본여행중에 딱 한잔 마셨다.). 단 것이 많이 땡길때는 수박과 참외를 먹고, 평소에는 녹차를 무척 열심히 마셔주고 있어서 인지 크게 설탕도 안땡기고, 무엇보다 이상할 정도로, 설탕을 끊고나니 몸이 좋아졌다. 일단 몸무게 2kg 가까이 빠졌다. 그리고 배고플때 아무것..
테스트중입니다 보내는 시간 0224pm 4분 걸렸네요. 즉시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 사진의 물건은 사무실 제 책상 옆에 있는 전화기 입니다.
나의 운명을 말하지 말아줘. 그대 손금 속에 가려진 기억나지 않는 날 그대의 옷깃에 잠깐 부딪치려니.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그래 이런 수수께끼는 없었지 반찬투정하는 어린 것처럼 세상이 입맛없다고 이맛살 찌푸릴만큼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까? 굼시런 일상이 김이 오르며 식어갈 때 그대 상상의 선반을 지나서 내 어느 산 속 이름없는 날 짐승처럼 서럽게 울다가 계곡에 떨어져 죽더라도 나의 운명을 말하지 말아줘 어느날, 내 어린 연인에게서, 이 시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 이거 내가 너무 아끼는 시거덩.. 그니까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진지하게 듣도록.. +-_-;; 라며, 작은 입으로 노래하던, 눈, 이라는 시. 아마- 햇볕이 쨍쨍 내리던 오월의 어느날 이었지. 민망한듯 빨개진 볼로, 열심..
지금 내 주위엔 아무도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난 내자리를 찾지 못하고 그렇게도 쉽게 외로움이란 것이 찾아올 줄 몰았어 마치 예정됐던 시간처럼 사람들을 떠나서 난 불안한 존재 내 자리를 찾을 수 없네 나의 가난한 영혼만이 나와 함께 있네 나의 가난한 영혼만이 나와 함께 있네 거리 불빛도 희미하게 잦아들어 가는데 허전한 마음 사뭇 감추지 못해 창 밖을 바라보지만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집으로 가는 사람들 아무도 아무도... 내 주위엔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네 내 주위엔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다고 느껴질 때, 문득- 정말 그런 생각이 들 때. 나는 노래를 해- 거짓으로라도 사랑을 하고 거짓으로라도 웃음을 지어
난 달팽이가 좋아 난 무우도 좋아 하얀 무우 버석 버석 베어먹는 너의 입이 좋아 너의 코도 좋아 웃지 않는 너의 눈도 좋아 난 기차가 좋아 가을 기차는 더욱 좋아 난 철늦은 여행도 좋아 너하고 떠나면 더욱 좋아 난 룸펜이니까 난 알콜 중독자니까 난 너의 파아란자켓이 좋아 난 저녁에 피곤한 네가 말없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좋아 해골같은 인생도 그때는 따뜻해 한번 타면 다시는 내릴 수 없는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좋아 난 가을 닭장 앞에 머리를 숙이고 모이를 주는 네가 좋아 난 가을 바닷가에 모자를 쓰고 갈매기 밥을 주는 네가 좋아 난 달팽이가 좋아 그런데 달팽이는 밤에 어떻게 사랑을 할까? 응, 난 룸펜이니까 난 알콜 중독자니까 난 울보에 떼쟁이니까 난 비러먹을 버러지니까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니 ..
나의 가장 큰 위대함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다 - 스티븐 w 호킹 박사 응. 당신을 생각해 보면 정말-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사람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은 설령 지더라도 상처를 입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지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건 그 깊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 단편 "침묵「沈默」" 중에서 , 렉싱턴의 유령 (レキシントンの 幽靈) (1996.11.30, 분게이ㅤㅅㅠㄴ슈(文藝春秋)) 하루키, 그가 말하는 깊이라는 것은 진실을 찾는 능력, 또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긍지를 가지고 있는 일을 배신하지 않고 견뎌내면서 살아가는 힘-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 문제는-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 라는 것- 내 자신의 진실을, 그 어느 누구 하나도 믿어주지 않는- 가족과 연인마저 의심하는 그런 때가 온다고..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는 일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백 개의 태양이 숨 쉰다 믿는 일 그리운 사람들을 부르며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다 보면 모든 강 모든 길이 만나 출렁이고 산은 산마다 나뭇가지 쑥쑥 뻗어 가지 집은 집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음악이 타오르고 폐허는 폐허마다 뛰노는 아이들로 되살아나지 흰 꽃이 펄펄 날리듯 아름다운 날을 꿈꾸면 읽던 책은 책마다 푸른 구름을 쏟아 내고 물고기는 물고기마다 맑은 강을 끌고 오지 내가 꿈꾸던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고 백 개의 연꽃을 심는 일 백 개의 태양을 피워 내는 일 사람들의 마음에 백 개의 씨앗을 심자 백 개의 연꽃을 피워보자 백 개의 해바라기를 피워보자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해묵은 안부 사이에 때처럼 곱게 낀 감정의 성에를 당신의 잔기침 곁에 앉아 녹이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잊혀졌던 세월에 관해 그 세월의 안타까운 두께에 관해 당신의 속상한 침묵에 관해 이제 무엇이든 너그러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당신의 바람벽에 등불을 걸고 싶습니다 나는 고이 용서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프고 슬프고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웃으며 용서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는 지워야 할 것을 지울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가끔은 잊어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란 것을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