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방정리하다가- 이제는 보지 않는 소설들을 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읽고 싶으신 분들께 그냥 드리려고 합니다. * 받고 싶으신 분은 밑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주소와 성함,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1. 책은 보통 깨끗하지만, 아무래도 보던 책이니 중간 중간에 구겨지거나 줄쳐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책이라 먼지 더께가 얹은 것도 있습니다. 2. 가급적 한꺼번에 인수하실 분이었으면 합니다. 3. 착불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드릴 소설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미리 - 풀 하우스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 겨울 우화 신경숙 - 깊은 슬픔 (하) : 상권은 분실했습니다. 양귀자 - 숨은꽃 : 92'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윤 - 저기 소리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 : '꽃잎'이란 제..
... 나는 그대의 사랑이 있기에 제가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나도 그대의 사랑이 있기에, 그 사랑 때문에 제가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될 것을 믿습니다. 나는 내 일생 동안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을 도우며, 당신이 최선의 인간으로 태어나는 그 과정에 함께 있겠습니다. 제가 다 못 하는 그 사랑이 있다면 하느님과 여기 모인 이웃들이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현경, p154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들에게 내가 그러나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언젠가 이곳에 인질극이 있었다 범인은 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 조각으로 그었다 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 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 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 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 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 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시간을 빌리러 뒤뚱뒤뚱 그곳..
즐거웠다. 매우 좋은 인생이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감사하고 있다. 일곱 살 이후, 인간이라고 하는 것 전부에 대해 증오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이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공감! 분명 그것은 단지 내가 너무나도 모두를 사랑하고 미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몇 년간 편지를 보내주고 염려해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타서 진무른, 토할것 같은뱃속 바닥에서부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나는 손 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벗어난 변덕쟁이 갓난 아기다. 이미 나에게는 정열이 없다. 그리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것이 낫다는 것을...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지금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중환자에게 댄스를 허락하다니, 정말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쿠바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 쿠바인에게 댄스는 일요일 오후 한때를 즐겁게 지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노예나 이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이다. 그들이 심한 노동으로 걸레처럼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초라한 오두막, 쿠바의 댄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 때문에 그 스텝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응, 나는 내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내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 춤을 춰. 언제나 그렇듯, 나는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노동자야.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 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 일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을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어..
떠드는 말이 부딪쳐 상처와 이별을 만들고, 따뜻한 수증기로 스미면 마음의 키스가 되지 키스, 키스, 키스! 번역해서 뽀뽀는 얼마나 이쁜 말이니. 삶이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말은 사려깊은 타월이 되야지 매순간 모든 이로부터, 버려질 쓰레기까지 뽀뽀하는 마음으로 "네 일은 잘 될 거야 네 가슴은 봄바다니까" 인사하는 바로 그것,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가슴에 새겨두고 두고 두고 읽는 시. 지금 내가, 당신에게 건내는, 말은, 이야기는 사려깊은 타월이 되고 있는 걸까 또 당신을 슬프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 느리게 집에 들어오니, 쉰내가 한가득 나고 있었다. 정체는 오래된 식혜. 어머님이 지난달에 얻어오셨던 식혜가 냉장고의 마법도 소용없이 그만 썩어서 쉰내를 내고 있었다. 가만히 버리면서 생각한다. 나에게는 지금, 어떤 냄새가 나고 있을까- 하고.
앞으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네. 이브가 선악과를 맨 먼저 한 입 베어 물은 이래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실패한 사람들의 묘비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총체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갈 전망이 전혀 없어.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자네 손 안에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 -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中 하긴 그래,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만큼, 어리석고, 비굴하게 보이는 것도 드물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이 자신이 걸어온 길이라면,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만해. 아무리 부끄러운 기억이라도, 모른척 덮어두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나의 점수 : ★★★★ 매일 파스타를 먹고, 화창한 오후에는 온갖 경치를 보러 나가요. 다리가 아파질 때까지 걷고, 포도주를 마시고, 같은 방에서 자요. 여름에는, 더워서 미칠듯한 빛속에서, 지금과는 다른 기분을, 서로 다른 창문에서 보도록 해요. 그럴수 있을때까지, 당신을 잊는 일은 없을 거예요. - 하드보일드 하드럭(Hard-boiled Hard Luck), 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