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1.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나는, 5학년부터는 내내 원고 써서 먹고 살았다.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일찍, 그리고 오래 글로 먹고 살았던 셈이다. 대학을 8학년까지 다녔으니까. 그때 여자친구와 헤어지던 날도, 다음날이 마감이었다. 결국 학교 동아리방에서 원고를 쓰며 밤을 지샜다. 내 나름대로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내 모습을 봤던 후배가 나중에 얘기해줬다. "형 그때, 엉엉 울면서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고. ... 쪽팔려서 나도 머릿속에서 삭제해버린 기억을. 후배가 친절하게 되새겨주더라. 2.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온 날 밤, 조용하게 숨을 거두셨다. 하필 원고 마감이 3개가 겹쳤다. 꾸역꾸역, 글을 쓴다.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친척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
얼마 전 새로 생긴 집. 돈까스 집으로 시작했는데, 치맥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듯. 돈까스는 옛날식 돈까스인데, 고기가 조금 더 두툼하다. 위치는 홍대 예전 마콘도 건물 옆, 그러니까 지금 스타시티 건물에서 파출소쪽으로 가는 길. 놀이터 앞. 가격은 돈까스 7000원선(현재 1000원 할인중). 돈까스에서 뭔가 치킨(?)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가게 분위기 -_-; 작아도 너무 작다. 좁은 공간에 의자를 다닥다닥 붙여놓았다. 분식집 분위기랄까... 가끔 생각날 일은 있을듯 하다. 무엇보다, 홍대에서 옛날 돈까스 먹을 장소가 별로 없으니까... (홍대에서 돈까스 가장 잘하는 집-과는 맛이 다르다.)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의 뇌를 덜 이용하게 하고, 결국 시간이 갈 수록 뇌의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에는 뇌의 형성도 방해한다. 그래서 이들의 정신적 능력이 원래 발전할 수 있는 수준보다 처음부터 낮게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의 생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 감정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사회적 행동에도 해당된다. (376p) 미소, 좋은 대화, 함께하는 식사, 함께하는 작은 활동, 이것은 우리에게 충족된 삶을 허락하는 재료들이다. 친구 세명과 함께하는 저녁은 페이스북에서 300명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들고,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 만프레드 슈피처, '디지털 치매'
배고파서 밥먹을 곳을 찾아 우연히 들린 곳뚜껑이 있는 그릇에 덮밥이 담겨 나온다가격은 6000원에서 7000원선. 맛은... 좀 짜다.일식집들이 그렇긴 하지만.덮밥의 핵심(?)인 밥도 그냥 그냥 무엇보다, 조미료를 좀 쓴다.이런 집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먹고 졸려서 혼났다. 나와는 안맞는듯.
함께 말할 만한데도 함께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어버린다.함께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 함께 말하면 말을 잃어버린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어버리지도 않고, 말을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 논어, 위령편.
나는 전군의 병사들을 이끌고 적의 성을 공격할 때에는 앞다투어 성벽에 기어오르고, 벌판에서 싸울 때에는 앞다투어 달려나가며, 물러나라는 쇳소리 신호를 들으면 화내고, 달려나가라는 북소리 신호를 들으면 기뻐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중략) 장수는 추운 겨울철에도 혼자만 따뜻한 털가죽 옷을 입지 않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혼자만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 내리더라도 혼자만 우산을 펼치지 않아야 합니다(예의 바른 장수). (중략) 좁고 험한 길을 행군하거나 진흙탕을 거쳐가야 할 때, 장수는 반드시 수레나 말에서 내려 함께 걸으며 병사들과 더불어 괴로움을 나누어야 합니다(노력하는 장수). (중략) 들판에서 주둔할 때 전군이 모두 막사를 치고 자리잡은 뒤에야 장수가 자리에 들고, 밥을 지을 때..
이사오님의 번역글 http://isao76.egloos.com/2436351 을 읽다가, 맘에 드는 단어 두 개를 만났습니다. 하나는 이누이트어의 이크추아르포크, 다른 하나는 일본어의 코모레비. 밖에 나와서 누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마음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란 뜻의 단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며, 밖에 나와 누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마음....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요즘 섭섭한 일, 상처가 되는 일이 많다.내 것이 아닌 것에 괜히 욕심 부린 탓이다. 괜히 마음 준 탓이다.섭섭하니 부정적인 말이 많아진다. 괜히 나만 버리고 있다.말을 줄여야 겠다. 모든 것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인연이 어디 억지로 되는 것이던가. 나 혼자 친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나 혼자 내친다고 내쳐지는 것도 아니더라갈 사람은 잘 가라고 하고들어올 사람은 어서 들어오라고 해야지 그렇게,내 삶은 내가 토닥여야지... - 2013-0909, FB에 끄적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