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오늘의 주제가는 에픽 하이, 춥다. 결혼한 누나는 결혼한 다음에도 가끔, 외롭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짝도 있는 사람이, 아이도 있는 사람이 왜 자꾸 저런 이야기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짝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은 그런 얘기를 하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젠 조금 이해한다. 외로움은 허기 같은 것이어서, 짝도 아이도, 결국 그냥 함께 밥을 먹어주는 사람일 뿐인 것이라서. 짝이 있고 아이가 있어도 가끔 몸서리치게 밀려오는 것. 짝도 없고 애도 없는데 그 마음만 먼저 알아버렸다. ...그래도 같이 밥 먹어줄 사람이 있는게 어디냐-하고 여전히, 생각하고는 있지만. 봄이 와 꽃을 피우고.여름이 와 기억이 녹아 내려도... 난 원래 사계절이 어울리지 않아,..
어제 술 마시다 그렇게 얘기했다.친구들이 그러는데, 나는 사람들을 내 근처 5m안으로 데리고 오는 것은 잘하지만, 1m 안으로는 잘 안들여놓는다고. 그 말을 듣던 김진이 작가가 한 마디 한다. "잘 들어오려고도 안하잖아요?" 쳇, 맞는 말이었다. ...그리곤 또 생각해 본다. 나는 그랬을까. 누군가의 1m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을까. 결국, 모든 관계는 상호 작용. 1m 안에 사람을 잘 안들인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의 1m 안에 잘 안들어가려고 했다는 거였구나...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은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투쟁입니다. 당신들에 대한 모든 공격은 유엔과 내가 수호하고 지키기로 맹세한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입니다. 오늘, 저는 당신들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들과 사람들에게 당신들 편에 함께 서라고 요청합니다. -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에 대한 패널 토의 22차 회의, UN 사무총장 반기문 연설에서(출처)
아무리 생각해도, 정보는 명령이란 말이 맞다.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정보를 필요로 하게된 이유, 저장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정보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의 명령. 정보에 대한 큐레이션이 필요한 이유, 더 나은 정보를 찾아 헤매는 이유, 아무 정보나 받아들이면 안되는 이유. 정보는 인풋이며, 자극이며, 명령이다.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다보면, 마음에 누군가가 찾아온다. 가끔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매일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가만히 앉아있다 가고, 어떤 이는 내가 뭘 하나 몰래 훔쳐보고, 어떤 이는 가만가만 말을 건다. 당신 말은 내게 들리지 않고, 내 말은 당신에게 들리지 않는다. 슬픔보다 더한 슬픔의 거리.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잘 지내요,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내가 하는 말을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나 혼자 듣습니다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잘 지내는 걸..
카사키즈사 제품. 침대와 책상, 옷장등이 한꺼번에 있는 구조. 사실 애한테라기 보단...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일지도.
침 한번 삼키는 소리가 그리 클 줄이야! 雪山 무너진다, 도망쳐야겠다.
오늘의 주제가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우리 정말 사랑했을까. 남들은 내가 연애를 쿨하게 끝내는 줄 안다. 웃으면서 헤어졌어요-하고 말하니까.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가곤 하니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애가 끝나고나면 몸이 아프다. 많이 좋아하면 할수록 더 그랬다. 그렇게 죽은듯이 쓰려져있다가 눈을 뜨면, 갑자기 머리가 맑다. 눈이 텅 비고, 몸이 가볍다. 그냥 꿈을 꾸다 깬 것만 같은 기분. 멍-하니, 모든 것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여겨진다. 분명히 사랑했었는데, 그게 마치 없던 것처럼 생각된다. 당신이 날 그리 생각했듯이. 이제 이 사람 다시 안봐도 좋다고 여겼듯이. 나도 그리, 꿈에서 깬다. 좋았나봐 널 많이 아꼈나봐 / 다시 못견디게 아픈걸 보니 가슴에서 자꾸만 열이 나..
06. 당신은 누군가가 100만 달러를 주면서 대신 다시는 조국에 발을 딛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이 제의에 응하겠습니까? - 예전 질문과 비슷하네요. 하지만 겨우 10억에 내가 뭐할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10억이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시는', '절대로', 이런 말은 함부로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