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오늘의 주제가는 10cm, 그러니까.아침에 일어나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빨래를 하고, 설겆이를 하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심심풀이 삼아 틀어놓은 스마트폰의 모노 스피커에서. 언젠가부터, 오래 보고픈 사람에게는 고백을 하지 않게 됐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웃다가 헤어져도, 당신과 계속 있고 싶다고는 말하지 못하게 됐다.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그때부터,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날 알게됐기 때문이다. 연애를 시작하면 늘상, 사랑받고 싶어 애쓰는 나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딱 여기까지만.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게. 마음의 거리 5m 이내 1m 바깥. 그만치에 늘상 그대를 세워둔다. 설겆이를 하다말고 가슴이 메인다. 그냥 당신이 성큼, 1m 안으로 들어와줬으면 좋겠다. 참 ..
불경에서 말하는 8가지 괴로움이 있다. 그 중 하나를 애별리고-라고 부른다. 애별리고(愛別離苦). 어쩌면 이별(離別)의 다른 말. 사랑하지만 서로 갈라져 떨어지는 고통. 사랑하는 것과 어찌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하지만 제행무상. 모든 것은 어찌할 수 없이 변하고야 마는 것. 서로 마음이 달라져 헤어진다면 그건 헤어짐이 아니라 확인에 불과하겠지만, 서로 사랑하는데도, 계속 원하는 데도 때론 헤어져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집착을 버리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그 사람과 함께였을 때의 나를 잃는 일. 사랑하되 마음을 머물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당신이 있다는 사실,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행복하게 웃음지을 수 있을까. 모든 욕심을 버리면 그리 될까. 그런 내가, 세상을 살아갈 ..
오늘의 주제가는 10cm, fine thank you and you?어제 아무 생각 없이 새로 나온 노래들을 듣다가, 귀에 꽂혔다. 하와유. 파인땡큐 앤유? 한국에서 중학교를 나온 70년대생이라면 버릇처럼 튀어나올 대사.하와유. 파인땡큐 앤유?그래서 농담처럼 사용되기도 하는 말.하와유. 파인땡큐 앤유? 너의 얘길 들었어 너는 벌써 30평에 사는구나난 매일 라면만 먹어나이를 먹어도 입맛이 안 변해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좋은 차를 샀더라 네가 버릇처럼 말한 비싼 차나도 운전을 배워 이리도 어려운 건지 모르고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나는 정말로 괜찮아 행복해내..
05. 스포츠에는 단체종목과 개인종목이 있습니다. 당신은 될 수만 있다면, 세계챔피온 팀의 일원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개인 종목의 세계챔피온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종목은 무엇이 좋겠습니까? - 세계챔피온 팀의 일원이 되겠습니다. 뭐든 혼자 이기기보다 같이 해서 이기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종목이라면 조정. 소수 정예? 다같이 고생해서 다같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있을 것 같아서...
추석때부터 잡고 있던 슈퍼로봇대전W를 오늘 아침 드디어 완결. 2회차는 할 엄두가 안난다. 대사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고... 그나마, 이제까지 했던 슈로대중에선 가장 쉬웠던 편. 몇몇 로봇이 뒤로 가면 갈수록 아주 강해져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사실 주인공 기체-가오가이거-마징가 삼총사만 가지고 깬 거나 마찬가지니까. 예전에 다른 슈로대 잡았을 때는 한달은 우수웠지... 그런데, 뭔가 이젠 흥분이 덜하다. 예전엔 마징가가 블레스트 파이어!만 쏴도 막 흥분하고 그랬었는데.. 아무리 연출이 좋아져도, 이젠 그냥 그러려니-한다. 로봇들도 모르는 기체가 너무 많고. 결국 나이탓이다. 요 10여년간은 뭐 애니를 본 것이 있어야지...
04.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한 사람의 1퍼센트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 약을 시판하는 것을 찬성합니까? - 찬성합니다. 예전에 아버지의 간이식 수술을 결정했을 때도 마찬가지.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10%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10% 때문에 수술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때론 성공률이 50% 밖에 안된다고 해도,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정도, 그에 대한 책임도 결국 자기의 몫이겠지만 ... 기회 자체를 뺏는 것보단 그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03. 당신은 앞으로 일년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일년 뒤에 그토록 행복했던 일 년간의 시간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일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받아들입니다. ... 그런 기회를 왜 놓쳐!! 기억나지 않으면 기록하면 된다. 어차피 기억은 재구성된 기록. 매일 매일 다시 잊고 태어난다고 해도 뭐가 두려울까. 행복할 수 있다는데, 왜 도망가.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도 있었는데.
02. 당신은 오늘 밤 누구하고도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이 죽어야 할 운명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꼭 했어야만 했는데 미처 하지 못해서 참으로 후회스럽기 짝이 없는, 그런 애기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왜 아직까지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까? - 없습니다.
01. 당신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살려면 먼 타국으로 이민을 가야만 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은 기꺼이 그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 아니오.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 함께 살지 않기를 택할 겁니다. 나는 나 혼자만의 내가 아닙니다. 나와 함께 살아온 가족, 친구들이 모두 나입니다. 그냥 멀리간다면 모르겠지만, 그들을 다시 볼 수 없다면, 나는 그들을 떠나지 않습니다. * 질문의 책-에 나온 질문들에 대해, 시간날 때마다 하나씩 답해보기로 결심하고 올리는 글. 이를 통해 과연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했다. 몇년 전부터. 이제야 대답할 결심이 섰다. 나중에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