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952)
All that Zagni
바람부는 날은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러 수면 위에 내려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빛 단풍나뭇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우울한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아픔이 자꾸만 고여 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어도 하나 바뀌지 않을 현실을 아니까 차마 아무런 말도 못하고 미안한 눈으로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널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거리를 떠돌았어 사무치는 외로움도 칼날이었어 밤이면 일기장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 이라는 단어를 채워넣고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 이라는 단어를 채워넣을 수가 있을까 그럴 수가 있을까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세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 속엔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속엔 낯익은 사랑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 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여요...... 1926년에 한용운이 읊은 시 '가갸날'의 한 귀절. 예전에는 한글날을 가갸날이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참 좋은 말을 가지고 말을 한다. 하지만 좋은 말로 좋은 말을 하고 있을까.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를.
나는 어디를 응시해야 할지를 모르겠구나. 마음은 이렇게 사무친데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를 모르겠어. 이렇게 앉아보고 저렇게 앉아보다 바닥에 엎드려본다. 이렇게 엎드려본 지가 오래된 것 같은데, 줄곧 오래 전부터 이렇게 엎드려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렇게 엎드려서 줄곧 무엇을 기다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어렸을 땐 내가 이렇게 엎드려 있으면 네가 곁에 와 같이 엎드렸지. 그때 우리 엎드려서 무얼 기다렸니? 네가 내 곁에 엎드려 있다면 네게 묻고 싶어. 나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묻는 이런 질문은 소용없단다. 시간이 지나면 형편없이 낯설어져 있거든. 나를 바라봤던 사람은 다른 곳을 보고, 나 또한 내가 바라봤던 사람을 버리고 다른..
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 낸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때를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 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친절할 수 있을 텐데. 매사 물러날 때를 알면서 살고 싶어 미련하게 마음을 붙잡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그렇게 그러면 나도, 친절할 수 있을까?
남자가 마을에서 맞는 일흔번째 일요일, 두 다리를 잃은 남자는 다시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어.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 두 팔과 두 손과 양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지. 그 춤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이 번에는 왕의 부하가 두 팔을 싹뚝 잘라버리고 말았어. 그런데도 백서른번째 일요일, 남자는 목을 교묘하게 움직이면서 목으로 춤을 춘 거야. 그리고 끝내 왕의 부하가 남자의 목까지 쳐버리고 말았는데, 땅으로 구르는 남자의 목을 본 마을 사람들, 놀라서 비명을 질렀지. 남자가 리듬을 바꿔가면서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하면서 눈으로 춤을 췄던 거야. 하지만 그 춤은 오래가지 못했지. 그리고 남자는 두 눈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갔어. 남자의 육체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지만, 남자의 ..
"엇. 너 바보아냐?" 아버지가 말했다. 천천히 큰 소리로 말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움조차 느껴져서,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아버지손에 안겨져 있는 종이봉지안에는 엄마가 매우 좋아하는 딸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아버지의 어떤 이야기나 무엇보다도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자코 있는 나를 보며 "이봐, 조언 해줄까?" 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그의 파카의 모자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옛날, 어린 나에게 말해주던 아버지의 조언은 언제나 세상에 떠도는 소문으로 저질스러운 것뿐이었기 때문에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뭐야?" 라고 말했다. "행복이란 말이지..죽을때까지 계속해서 달린다는거야" 바람속에서 상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아버지는 말했다. "게다가 가족은 어..
"남자가 마을에서 맞는 일흔번째 일요일, 두 다리를 잃은 남자는 다시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어.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 두 팔과 두 손과 양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지. 그 춤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이 번에는 왕의 부하가 두 팔을 싹뚝 잘라버리고 말았어. 그런데도 백서른번째 일요일, 남자는 목을 교묘하게 움직이면서 목으로 춤을 춘 거야. 그리고 끝내 왕의 부하가 남자의 목까지 쳐버리고 말았는데, 땅으로 구르는 남자의 목을 본 마을 사람들, 놀라서 비명을 질렀지. 남자가 리듬을 바꿔가면서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하면서 눈으로 춤을 췄던 거야. 하지만 그 춤은 오래가지 못했지. 그리고 남자는 두 눈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갔어. 남자의 육체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지만, 남자의..
生まれ變わってもアタシでいたい 作詞 川村 惠里加 作曲 馬場 一嘉 唄 Whiteberry 飜驛 werfs OH YEAH LET'S RUN MYSELF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날도, 다정하고 싶다고 생각한 날도 내 멋대로 언제나의 나쁜 버릇 지금도 달리고 있어 다시 태어나더라도 나로 있고 싶어 끙끙대며 앓던 날도 두근대면서 다시 태어나더라도 내가 아니면 안돼 1-2-1-2-Non Stop!! 만약 눈물 흘리며 부서지기 시작한다 해도 금방 노래할테니까 사랑하고 싶다고 바라던 날도 사랑해주고 싶다고 생각한 날도 맑은 뒤 흐림 때때로 비가 오더라도 좀처럼 잘 할 수 없어 다시 태어나더라도 나로 있고 싶어 돌아보지 않고 자신감만을 품고 다시 태어나더라도 내가 아니면 안돼 1-2-1-2-NON STOP!! 멋대로에, ..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나의 점수 : ★★★ *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 안 읽고 있었습니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모두를. 그러다- 오늘,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읽기 시작하다가, 진료를 받고 나와서도 계속 읽기 시작하여, 터미날 강남 신세계앞 나뭇그늘밑 벤취에서 다 읽어버린 책. 소요 시간 약 세시간-_-;;; 쇼코, 멋져요. 당신같은 사람이라면, 언제라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거에요. ... 에, 그런데요, 미안하지만, 나라면 당신같은 사람이랑 살라면, 절~대로 무츠키 처럼은 못살거라구요. 아마 매일같이 치고받고 싸우고야 말걸요? 흠- 무츠키, 당신 -_- 쇼코 같은 사람 만난 것을 다행으로 알라고. 저렇게 듬뿍 좋아해주고 있잖아...
2주전 헤어지면서, 바보 같이 영화랑 똑같은 말을 내뱉은 적이 있었습니다.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요... 그 사람은 그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런 것이 사랑이라고... 결국 헤어지면서, 참 많이 고마웠다고... 기껏, 그렇게만 말했습니다. 시트콤 프렌즈에서, 레이첼이 그렇게 말했죠. ...헤어지지 않고 사랑한 적 있냐고...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농담처럼 연애하는 애들을 놀리기도 하고 이제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시간이 남는 퇴근길에 뭐할까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지요. 얼마간의 시간동안 많이 아프고 또 얼마간의 시간동안... 무뎌지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가, 그냥 그렇게 살아가겠지요... 그냥, 그렇게.
아직 완-전히 생활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나갈 일은 없으니... 맘 편하게 먹고 그동안 벼르고 벼렀던 염색을 했습니다. 아핫, 신나네요. ^^ 이제 다른 하루, 다른 기회가 다가오길. 하루하루가 숨이 차서, 하루하루가 두근거려서 잠 못 이루는 그런 날들이 가득차기를. 살아있다는 것에 미쳐서, 언제 시간이 지나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살아가기를... 레오의 소집해제 신고입니다. 룰루~랄라
어제는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저께는 트럭 기사 아저씨랑 싸우고, 오늘은 공익 담당자들이랑 또 한 판 붙었습니다. 지갑에는 100만에 가까운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친구가 컴퓨터 만들어 달라며 준 돈을... 레오는 그렇게 쉽게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기랄. 아아, 정말 최악..은 아니겠지만, 짜증나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1월달의 근무는..또, 말년임에도 불구하고 제일 많더군요.. 근무일수가... 흐미... 니미럴.. 살 수가 없습니다.. 정말..
그동안 하도.. 방명록이 어디있는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드디어 그 성화를 이기다 못해, 방명록을 위로 올렸습니다. 흑.. 제가 사용하는 서체가 아직 윈XP를 지원하지 않아서(얼마전 업했습니다.. -_-; 안티XP운동하자고 하는 주제에..쿨럭).. 일단 폰트는 어색하긴 하지만.. 12월 중순이후론..좀 떠 있는 느낌의 폰트도 제 형태를 찾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참, 위의 사진은 제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일본의 여배우(겸 가수 겸 모델..쿠..쿨럭)인 히로스에 료꼬의 앨범 자켓입니다. 왠지 제 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
나는 사랑했네 한 여자를 사랑했네. 난장에서 삼천 원 주고 바지를 사입는 여자, 남대문 시장에서 자주 스웨 터를 사는 여자, 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 원에 사는 여자, 단이 터진 블라우스를 들고 속았다고 웃는 여자, 그 여자를 사랑했네. 순대가 가끔 먹고 싶 다는 여자, 라면이 먹고 싶다는 여자, 꿀빵이 먹고 싶 다는 여자, 한 달에 한두 번은 극장에 가고 싶다는 여 자, 손발이 찬 여자, 그 여자를 사랑했네. 그리고 영혼 에도 가끔 브래지어를 하는 여자. 가을에는 스웨터를 자주 걸치는 여자, 추운 날엔 팬티 스타킹을 신는 여자, 화가 나면 머리칼을 뎅강 자르는 여자, 팬티만은 백화점에서 사고 싶다는 여자, 쇼핑을 하면 그냥 행복하다는 여자, 실크 스카프가 좋다는 여 자, 영화를 보면 자주 우는..
레오는 요즘 caf4.net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php의 p도 모르면서 프로그램 수정에 들어가니..흑흑 (시간 나시는 분들은 맨~위 오른쪽에 있는 caf4.net을 클릭해 보세요~ ^^) 지난 가을에 찍었던 낙엽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떠나는 가을과, 11월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다른 곳에는 등록해도 제대로 심사도 안해주던데..-_-; 역시 야후!가 디렉터리 서비스중 최고로 치는 이유가 있었군요.. ^^ 오늘부터 야후!에서 처음 > 예술과 인문 > 문학 > 에 들어오시면 * Zagni_leo의 일곱가지 작은 이야기 - 창작 소설 및 시, 사이버문화 글 수록. 이라고 써진 문구를 만나실 수 있답니다.. ^^ * 항상 하는 말이지만.. 방명록은, 오른쪽 맨 밑에 보시면 있습니다!
주여, 나는 손을 모았다. 그러자, 요정같이 그 애가 툭 살아나며 소곤거렸다. 소망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지 알아? 모르지? 것도 모르면 대학생 아냐. 가짜야. 가짜 대학생이야. 그래,하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가짜야. 한 떼의 여대생들이 내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코트 깃을 올리고 종아리를 드러낸 채. 지난 삼년 동안의 대학 생활이 팔랑팔랑 되살아났다. 후기 시험에 응시하여 부랴부랴 들어갔던 대학, 안 들어가면 그것으로 인생이 끝날 것 같았던 그 놈의 대학, 하지만 그것은 먼지 낀 책상위에서 발견하는 손자국같이 내게 낯설었다. 나는 비로서 내 대학생활이 얼마나 무의미한 시간의 소비였는지를 알았다. 그 애의, 짧았으나 눈물겹게 타올랐던 가짜 대학생활에 비해. 그런데, 허공에서 그 애가 또 그랬다..
주여, 나는 손을 모았다. 그러자, 요정같이 그 애가 툭 살아나며 소곤거렸다. 소망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지 알아? 모르지? 것도 모르면 대학생 아냐. 가짜야. 가짜 대학생이야. 그래,하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가짜야. 한 떼의 여대생들이 내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코트 깃을 올리고 종아리를 드러낸 채. 지난 삼년 동안의 대학 생활이 팔랑팔랑 되살아났다. 후기 시험에 응시하여 부랴부랴 들어갔던 대학, 안 들어가면 그것으로 인생이 끝날 것 같았던 그 놈의 대학, 하지만 그것은 먼지 낀 책상위에서 발견하는 손자국같이 내게 낯설었다. 나는 비로서 내 대학생활이 얼마나 무의미한 시간의 소비였는지를 알았다. 그 애의, 짧았으나 눈물겹게 타올랐던 가짜 대학생활에 비해. 그런데, 허공에서 그 애가 또 그랬다..
수요일, 14 십일월 2001 홍...드뎌 홈페이지를, 게시판 형식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저~ 위에 보이는, 수많은 페이지들이 남긴했지만..T_T 이게 어딥니까... 아아, 가야할 길은 험난하더라도, 결코 기죽지 않고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1998년 12월 04일 17시 52분 05초 1. 가끔씩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떠듬떠듬. 서툴게야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 줄 몰라서, 부끄러워 하다가, 겨우겨우 말더듬으며 서투르게 표현할 줄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작은이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믿지 않으시겠지만.. -_-;) 2. 제게 있어서 글이란, 아마, 이야기 하기,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말로는, 행동으로는 낯선 세상과 대화하기 힘들어서, 겨우 글로만 세상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닌지. 말로는 수다떨지 못하고 몸으로 보여줄 것은 없어서, 글로만 얘기하는 것은 아닌지. 세상과 말로 얘기한다는 것이, 한동안 공포였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