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다/취생몽사 (63)
All that Zagni
뜬금없이 화도 나고, 이유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고, 쓸데없이 친 장난에 내가 왜 그럴까 생각도 들고. 그러다 예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면, 내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지? 라는 생각도 들고. 이쪽으로 한번, 그리고 저쪽으로 한번 끊임없이 흔들리는 걸요. 그러면서 조금씩- 키가 커가는 것이니까. 나쁘지 않아요. 괜찮아요. 도닥도닥.
"여보...아침엔....미안했어요.......사랑해요~" ... 나이가 들어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것이 열정적인 무엇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내 몸에 주름살이 쭈글쭈글하게 피어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아름다우니까. 세상, 살아갈 맛을 나게 해줄 테니까. ... 물론, 수신 번호를 거듭 확인하여, 아들의 핸드폰으로 잘못 보내는 일은, 최대한 없도록 해야겠지만.... ㅡ_ㅡ;;
2주전 헤어지면서, 바보 같이 영화랑 똑같은 말을 내뱉은 적이 있었습니다.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요... 그 사람은 그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런 것이 사랑이라고... 결국 헤어지면서, 참 많이 고마웠다고... 기껏, 그렇게만 말했습니다. 시트콤 프렌즈에서, 레이첼이 그렇게 말했죠. ...헤어지지 않고 사랑한 적 있냐고...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농담처럼 연애하는 애들을 놀리기도 하고 이제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시간이 남는 퇴근길에 뭐할까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지요. 얼마간의 시간동안 많이 아프고 또 얼마간의 시간동안... 무뎌지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가, 그냥 그렇게 살아가겠지요... 그냥,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