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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두려워 하는 것은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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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두려워 하는 것은 - 무라카미 하루키

자그니 2006. 2. 9. 02:01
내가 무서워 하는 것은 아오키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아오키 같은 인간은 어디에나 흔히 있고 그점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 했습니다. 그런 인간을 보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관계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포기하는거죠. 피하는 도리밖에 없어요...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런 인간은 금방 알아볼 수가 있어요.

나는 아오키에 대해서는 그 나름대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잠자코 끈질기게 기다리는 능력, 기회를 확실하게 포착하는 능력, 사람을 선동하는 능력-모든 사람들이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토악질이 올라올 만큼 싫어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능력이라는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것은 아오키같은 인간이 하는 말을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대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말주변이 좋고 받아들이기쉬운 타인의 의견에 좌지우지되면서 집단으로 행동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어떤 잘못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손톱만큼도 품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의미하게 또 결정적으로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들은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정말 무서운것은 그런 족속들입니다.

- 단편 "침묵「沈默」" 중에서 , 렉싱턴의 유령 (レキシントンの 幽靈)
(1996.11.30, 분게이ㅤㅅㅠㄴ슈(文藝春秋))


복숭아님의 글 「소크라테스 클럽」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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