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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틴 4teen - 이시다 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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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틴 4teen - 이시다 이라

자그니 2006. 1. 27. 12:57
"난 변한다는 게 무서워. 다들 조금씩 변하다가, 어느 순간 오늘 여기서 우리가 느꼈던 이 기분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거. 우리 모두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 거야. 세상에 나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이런 시절을 무시해버릴지도 몰라. 그건 중딩 시절의 놀이였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였다고. 그렇지만 그럴 때일수록 지금의 마음을 되새겨야 해. 변해서 좋은 게 있고, 변해서 안 좋은게 있어."

늘 냉정한 준이 맞장구를 쳤다.

"그건 그래."

나는 웃으며 준을 보았다. 준은 잔디를 입에 물고,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려 깍지를 꼈다. 짧은 앞머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지금부터 몇 년이 지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으면 오늘을 생각하자. 그때 정말 괜찮은 네 놈이 모여 있었다고. 인생의 최고 좋은 시절에는 자신도 그 그룹에 속했을 정도로 좋았다고. 지금의 이 나약함과 불안을 잊지 말도록 하자. 그러면 반드시 ....."

4teen_포틴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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