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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Zagni
음... 어제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연애를 못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세상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일. 그렇게 계속 말을 걸다보면, 누군가는 제 손을 잡아주겠죠. 그것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쉬이 포기하거나 말 걸기를 멈추는 일은 아마, 없을 거에요. 저, 다른 것은 잘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살 수 있는 만큼은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해요. 말했잖아요. 제겐 인생이, 여행 같은 것이라고. 말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그 때문에 무서워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그게 자꾸 제가, 세상에 말 거는 이유. ..
오늘의 주제가는 윤종신, 무감각.친절과 호감을 착각했던 지난 며칠이 부끄럽게 지나갔다. 이별과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다독여줬다. 웃을 수 있게 해달라는 팔러를 만나서 그녀를 웃겨줬다. 그렇게 무심하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달라보인다. 하나하나가 예뻐보이고, 하나하나의 행동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달라질까. 사랑에 빠진 남자는 언제나 똑같다. 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경험이 쌓인 탓일까. 어느 순간, 이게 사랑에 빠진 거란 것을 알아차린다. 그래서 마음을 낮춘다. '감기약을 먹어서 졸린거야'. 이런 마음과 똑같다. 왜 그런 지를 알고나니, 당황하지 않는다. 조금만 지나면 콩깍지가 벗겨진다. 그리곤 알게된다. 뭐가 사랑이고, 뭐가 친절인지를. 저..
살다 보면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동안 뜨음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이메일이라도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풋풋한 기억 속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만 잊은 듯하여도 문뜩 문뜩 생각에 설렘도 일어 그렇듯 애틋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막연한 그리움 하나쯤은 두어 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소식이 궁금해지면 잘 있는 거냐고, 잘 사는 거냐고 휴대폰 속에 젖은 목소리라도 살포시 듣고 싶어지는 사람 그 사람..
요즘 들어 있었던, 관계에 있어서 몇가지 실수. 하나, 잘 모르는 사람의 파트너 신청을 받아들인 것. 누군가가 먼저 신청했다는 사실에 바보같이 좋아하고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낯가림이 은근히 심한 내 성격상, 잘 모르는 사람과 갑작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을. 중간이라도 빨리 끝이 난 것이 다행이었다. 내 자신에게도 무리였고, 상대방에게도 예의가 없었을 관계. 다신 이런 실수 반복하지 말자. 둘, 관계의 화학작용.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는 요즘. 관계의 화학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제 그 화학작용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자신을 그냥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