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읽고보다 (410)
All that Zagni
... 나는 그대의 사랑이 있기에 제가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나도 그대의 사랑이 있기에, 그 사랑 때문에 제가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될 것을 믿습니다. 나는 내 일생 동안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을 도우며, 당신이 최선의 인간으로 태어나는 그 과정에 함께 있겠습니다. 제가 다 못 하는 그 사랑이 있다면 하느님과 여기 모인 이웃들이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현경, p154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들에게 내가 그러나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언젠가 이곳에 인질극이 있었다 범인은 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 조각으로 그었다 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 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 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 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 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 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시간을 빌리러 뒤뚱뒤뚱 그곳..
즐거웠다. 매우 좋은 인생이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감사하고 있다. 일곱 살 이후, 인간이라고 하는 것 전부에 대해 증오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이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공감! 분명 그것은 단지 내가 너무나도 모두를 사랑하고 미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몇 년간 편지를 보내주고 염려해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타서 진무른, 토할것 같은뱃속 바닥에서부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나는 손 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벗어난 변덕쟁이 갓난 아기다. 이미 나에게는 정열이 없다. 그리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것이 낫다는 것을...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지금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중환자에게 댄스를 허락하다니, 정말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쿠바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 쿠바인에게 댄스는 일요일 오후 한때를 즐겁게 지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노예나 이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이다. 그들이 심한 노동으로 걸레처럼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초라한 오두막, 쿠바의 댄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 때문에 그 스텝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응, 나는 내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내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 춤을 춰. 언제나 그렇듯, 나는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노동자야.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 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 일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을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어..
떠드는 말이 부딪쳐 상처와 이별을 만들고, 따뜻한 수증기로 스미면 마음의 키스가 되지 키스, 키스, 키스! 번역해서 뽀뽀는 얼마나 이쁜 말이니. 삶이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말은 사려깊은 타월이 되야지 매순간 모든 이로부터, 버려질 쓰레기까지 뽀뽀하는 마음으로 "네 일은 잘 될 거야 네 가슴은 봄바다니까" 인사하는 바로 그것,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가슴에 새겨두고 두고 두고 읽는 시. 지금 내가, 당신에게 건내는, 말은, 이야기는 사려깊은 타월이 되고 있는 걸까 또 당신을 슬프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네. 이브가 선악과를 맨 먼저 한 입 베어 물은 이래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실패한 사람들의 묘비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구가 되었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총체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갈 전망이 전혀 없어.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자네 손 안에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 -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中 하긴 그래,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만큼, 어리석고, 비굴하게 보이는 것도 드물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이 자신이 걸어온 길이라면,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만해. 아무리 부끄러운 기억이라도, 모른척 덮어두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나의 점수 : ★★★★ 매일 파스타를 먹고, 화창한 오후에는 온갖 경치를 보러 나가요. 다리가 아파질 때까지 걷고, 포도주를 마시고, 같은 방에서 자요. 여름에는, 더워서 미칠듯한 빛속에서, 지금과는 다른 기분을, 서로 다른 창문에서 보도록 해요. 그럴수 있을때까지, 당신을 잊는 일은 없을 거예요. - 하드보일드 하드럭(Hard-boiled Hard Luck), 요시모토 바나나
인숙만필 황인숙 지음 / 마음산책 나의 점수 : ★★★ 스물여섯 살 때였다. 스무 살이 지난 지 6년이 됐건만, 말하자면 서른 살이 가까워오건만 나는 여전히 이십대라는 나이가 낯설었다. 나는 십대처럼 생각했고 십대처럼 행동했고 옷도 십대처럼 입었다. 그래서 나는 내 나이보다 어리고 유치했다. 한편 내 상태는 십대인데 실제로는 껑충 나이를 먹고 있어서, 나는 실제 그 나이에 느낌직한 것보다 더, 이젠 늙어버렸다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나이에 대한 그 도착 증세는 그러고 보니까 이십대 이래로 지금까지 나를 떨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말하자면 내 퍼스낼리티라고 할 만한 거 같다. 나는 한 번도 각 나이를 그 나이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십대를 십대답게, 이십대를 이십대답게, 삼십대를 삼십대답게,..
검은 연기가 가느다랗게 바스티유 감옥 벽을 타고 피어오르고, 파리 거리 여기 저기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어요. 왕들은 이미 목숨을 잃었고 신하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로베스피에르의 이름으로.. 우리들은 그들의 저택을 불태워버렸죠. 우린 아직도 새로운 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우리의 시절은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도대체 왜 떠들썩 한건지.. 외로운 베르사이유 궁전 여기저기에서 메아리치고 있네요.. 늦은 밤 의회 내부에선 등불이 어둡게 내려 앉고 있네요. 당신은 밤새도록 앉아서 논의하고 있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군요.. 그의 군대를 이끌고 보나파르트(Napoleon)가 남쪽에서 오고 있네요. 마라, 당신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우린 간신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
氣持ちは晴れ 身も未だ自由が利く 기분은 좋아졌고, 몸도 아직 자유로워 眼に映る良さ 映らぬ善さ 눈에 비추는 아름다움. 비치지 않는 아름다움 隣の芝 靑く見えたら出來るだけ睡るのさ 옆의 잔디가 파라면, 맘껏 잘거야. 肌を包むかぜは白い嘘 甘い羂 피부를 감싸는 바람은 하얀 거짓말, 달콤한 덫 自ら裏切るなら樂をするに限るさ 자신을 배신하는 것은 편하기 위함이야. 大人だから小さく唄ふ位 笑ふ位許してね 어른이니까 조그맣게 노래하는 정도, 웃는 정도는 용서해줘. 息が出來る頃迄 숨을 쉴 수 있을 때 까지 氣の果てまで同じ風が馨つたら善い 끝까지 같은 바람이 불면 좋겠어 手にする貴さ 出來ぬ尊さ 손에 넣는 귀중함 넣을 수 없는 존귀함 賞えたまま 內緖の地圖で雨の中を出掛けよう 기억한 채, 비밀의 지도속 빗속을 나가자. 背中を濕らすのは赤い疑..
autostart="false"> O Grande Amor by Morelenbaum & Sakamoto Written by Antonio Carlos Jobim Vocal : Paula Morelenbaum Cello : Jaques Morelenbaum Piano : Ryuichi Sakamoto
내 인생의 출발은 누구가와 헤어지면서부터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별의 기억을 진지하게 상기할 때마다 잘못 배달된 상한 음식을 먹는 것처럼 힘들었다.... 여기 기록된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죽었다. 살아있는 사람들과도 대부분 다시 만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은 한 번 두절되고 나면 결코 서로에게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박살났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니까. 기대하는 것 딱 질색이야!" 다케오는 하나코의 말투를 흉내냈다. "기대?" "호의를 보이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자기 멋대로 물 줘 놓고 화분에 물 주는 것처럼 기대하는 건 곤란하다고." -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P 132
"한가지만 물어보겠어. 아저씨는 이시하라에게 폭력을 휘두르려 하고 있어. 폭력에는 정의도 없고 악도 없는 거야. 폭력은 그냥 폭력일 뿐이야. 그리고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반드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 박순신은 왼팔을 약간 들어올리고, 붕대를 나에게 보여주려 했다. "되돌아온 폭력을 다시 되돌려 주려고 폭력을 휘둘러. 그런 반복이야. 그러므로 폭력의 사슬에 휘말려 들고 싶지 않다면, 가능한 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긴 다음, 폭력 세계에서 산뜻하게 도망치는 거야. 그리고......" 박순신은 왼팔을 내리고 아득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중요한 것을 지키고 싶은 거지? 아저씨." - p 124 하루카. 나는 아직 솔개는 아니지만, 지금,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왜..
즐거운 날을 보내라! 그대의 콧구멍에 유약과 기름을 바르고 사랑하는 자의 몸 위에 연꽃을 놓으라. 즐거운 날을 보내라! 그리고 힘들어하지 말라. - 에서
그대여 깊이 숨어 있는 비밀을 알기 원하는가? 지식이 갇혀 있는 그대의 심장 속을 들여다 보라. 그 속에서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리니, 모든 삶의 원천과 모든 죽음의 원천을. 인간이여 비밀을 말하노니 들으라, 오랜 비밀을 그대에게 밝히노니. 대지의 심장 깊은 곳에 꽃이 있도다. 모든 것을 그 형태 안에 가두는 정신의 원천이. 대지가 형체 속에 살아 있음을 그대는 알리라, 마치 그대가 그대 자신의 형태 속에 살아 있듯이. 생명의 꽃은 그대 자신의 영혼의 장소와 같아 대지로 흘러 들어가고 그대의 형태 속으로 흘러 대지와 그 자식들에게 생명을 주고, 모든 형태에 영혼을 새로이 하리라. - 중에서 - 이집트 고전 문헌
나에게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만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어느 날 내가 살었는지 안 살었는지도 모를 삶이여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 입니다 작은 창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수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당신을 닮은 인형하나 사러갔지 그곳에 한동안 서있었네 아무말없이 내맘에 숨어있는 내모습이 싫어서 허탈한 맘에 웃어보네 라라라라~ 당신을 닮은 인형 안고 난 걸었지 어느새 불꺼진 그 창가에 나는 서 있네 그렇게 사랑했던 내마음이 미워서 가늘게 눈뜬 하늘보네 라라라라~ 당신을 닮은 인형 내겐 소중했지 하지만 버리고 돌아왔네 나의 사랑도 하늘엔 당신 모습 왜이리도 많을까 눈을 감아도 보이네 안녕이라 하지마- 라라라라~ 좋은날- 노래에 담긴 사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내게- 아무런 목적도 없이 헤매이던- 그 밤거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성신여대 앞에서, 대학로를 지나, 광화문을 거쳐, 다시 이대 후문으로 가는 길을 밤새도록, 밤새도록, 밤새도록 걷고 또 걸었던 날..
compose 강현민 lyrics Jisun song by LoveHolic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너의 흔적을 지우기가 쉬워... easy come... easy go... 이별은 그렇게... 감기처럼 너무나 익숙해... 내게 사랑은 늘 그래... 쉬운 말로만 가득해... 힘든 고백 속에서 시작 됐었지만... 다른 아침을 만나면... 사라져 버릴 텐데... 슬프게 빛을 잃은 별들처럼...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운명이란 말을 믿기가 쉬워... easy come... easy go... 사랑은 그렇게... 날 울리고 또 다시 찾아와... 내게 사랑은 늘 그래... 쉬운 말로만 가득해... 힘든 고백 속에서 시작 됐었지만... 다른 아침을 만나면... 사라져 버릴 텐데... 슬프게 빛을 ..
연락도 없이 며칠동안 사라졌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조금 바빴다며 웃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둘이 만날 때 자꾸 누굴 부르려 하고 마지못해 대꾸를 하고 딴생각에 마냥 잠겨 있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늦은 밤중에 보고 싶다 전화 와서 달려 나가면 그냥 나의 품에 안겨 한참 울면서 끝내 아무 말이 없다가 참 미안하다고, 늘 고맙다는. 그건 어쩌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몇 번씩이나 이유 없이 한숨을 쉬고 어색하게 웃음을 짓고 늘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싫어졌냐고 좋아하긴 한거냐고 몰아세울 때 그냥 나의 손을 잡고 한참 울면서 끝내 아무 말이 없다가 잘 모르겠다고, 왜 이러는지. 그건 아마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이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
내게 헤어지잔 그 말은 내일 해 미안하단 그 말도 내일 해 오늘까지만 나를 위해서 좀 웃어줄래 내게 힘이든단 그 말은 내일 해 잘지내란 그 말도 내일 해 마지막 부탁이야 이미 알고 있었어 오늘 니가 내게 손아려 하는말 이별얘기란걸 오늘만은 참아줘 내 생일잖아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 생일 내게 헤어지잔 그 말은 내일 해 미안하단 그 말도 내일 해 오늘까지만 나를 위해서 좀 웃어줄래 내게 힘이든단 그 말은 내일 해 잘지내란 그말도 내일 해 마지막 부탁이야 미안해 힘들게해 니 맘은 알지만 어쩔 수 없었어 니가 보고싶어 변하진 않겠지만 마지막 내 생일 함께해 주겠니 나를 위해서 내게 헤어지잔 그 말은 내일 해 미안하단 그 말도 내일 해 오늘까지만 나를 위해서 좀 웃어줄래 내게 힘이든단 그 말은 내일 해 잘지내란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그러니까, 정말로 힘이 들 때는 침묵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어- ...응, 난, 그래야만 했어.
해는 서편으로 돌려보내고 비는 개울로 돌려보내고 그대가 보낸 노래는 다시 그대에게 돌려보낸다. 꽃은 꽃에게로 돌려보내고 바람은 불어온 창 밖으로 돌려보내고 그대는 그대에게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어이 하리, 이 그리움, 이 슬픔은 돌려보낼 곳이 없구나. 네게 보낸 내 마음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상처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어찌하면 되니 어찌하면 되니
이것 봐, 여자들은 다 자신들을 자기 실체보다 비하하도록 길들여졌다니까... 자신들이 아름답다는 걸 믿지 않지. 여자를 정말 아름답게 하는 것이 뭔지 알아? 결국은 '그 여자의 일'이야. 해가 가고 나이가 들수록 말이야. -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현경, p245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그대가 힘겨워하는 이유 나도 언젠가 긴 시간들 그렇게 보냈던 것 같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소리없이 쌓여가는 침묵 나도 언젠가 어두운 그곳을 헤매인 것 같아 하지만 그 시간은 함께 나눌 수 없는 그저 혼자 걸어야하는 먼 여행 그대가 돌아오는 지친 언덕 위에 따뜻한 바람 불었으면 하얀 꽃잎 날릴 수 있도록 ~ 조동진과 조동익은 내게, 무척이나 각별한 이름. 아마, 갈 곳이 없어서 한강변을 밤새 혼자 걸어다녀본 사람은 알거야
희망은 마치 독수리의 눈빛과도 같다. 항상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마라.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스미레와 내가 가지고 있던 미묘한 우정 같은 관계는 아무리 현명하고 온건하게 고려한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 우리가 가지고 있던것은 기껏해야 길게 늘린 막다른 골목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스미레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원했다.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해서 그 마음을 간단히 내 팽개칠 수는 없었다. 그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응, 어디에도 없으니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당신과 함께 만들던 추억- 당신과 내가 아니었다면 어디에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