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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연애가 마지막 희망이다 - 무라카미 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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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연애가 마지막 희망이다 - 무라카미 류

자그니 2006. 12. 9. 10:36
최근에 나온 무라카미 류의 책 가운데, 그나마 읽을만한 책. 메일진의 칼럼으로 연재되던 글이어서 그런지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사회/경제적 관점으로 우리가 말하는 "연애질"이란 것에 대하여 실랄하게 이야기 한다. 말 그대로 능력없는 자에게는 연애도 없다-이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뇌는 아주 오래전에 이미 굳어버린 것인가.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인정한다. 평등 따위는 없으며,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능력, 경제적 부의 소유 여부에 따라 인생은 정말 많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ㅡ_ㅡ;; 1987년에 나온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에 등장한 자신의 주장과 한치도 달라진 것이 없는 거잖아...ㅡ_ㅡ;;

그래도 이 책이 읽어볼만 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 있던 "연애와 결혼"이라는 관계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는 거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연애에는 돈이 든다(연애의 리스크와 코스트, 그리고 이익) ㅡ_ㅡ; 그리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에는 경제적으로도 왠만큼은 안정된-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 제대로 따지자면, 류의 말 그대로 연애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없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에 때문에 마치 누구나 연애를 해야하고, 연애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 그래야 TV 드라마도 먹고 살고, 잡지도 먹고 살고, 음식점도 먹고 살고, 극장도 먹고 살고, 호텔도 먹고 살고, 기타 등등 연애 관련 사업들이 먹고 살지 않겠는가.

...물론, 개인에게 연애가 필요한가 아닌가-는 전혀 다른 문제지만. (이때 떠오는 신경림 아저씨의 "가난한 사랑노래")

여기까지 읽다가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그저 재밌게 읽고 웃어버리면 그 뿐. 무라카미 류는, 뭐- 스포츠 신문같은 작가니까. 혐오스러운 극단을 달리는 척 하는 작가이니까. 그 극단으로 달리는 점이 매력이라고? 그치 ㅡ_ㅡ 하드코어 포르노 같은 작가지. 그런데 왠지 정말로 극단이란 이름을 붙여주기에는 좀 우습다. 자신이 입수한 정보와 포르노적인 선정성을 버무려 넣은 것을 작품 ㅡ_ㅡ이라고 볼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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