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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 sanha8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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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선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입니다.”하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 아빠에 쑥맥을 겨우 면해 보이는 엄마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적당히 몇 마디 물어 보고 “연락 드릴께요 그럼 면접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의 의례적인 인사로 마무리하면 되는 수순이었습니다.그때,이 눈치를 챈 걸까요. 정식이가 간절한 어조로 말을 걸어 왔습니다.“PD 아저씨, 저....저희 꼬.. 꼭 하게 해 주세요.”
단호하긴 하지만 더듬거리는 말투, 사람 만나는 게 일인 저희로서는 이 아이가 평소의 자기답지 않은 용기를 발휘하여 애써 한 마디 한 마디 내뱉고 있음을 금새 알 수 있었지요.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표정으로 한 작가가 “왜애?”하고 다정하게 물었을 때 아이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천만뜻밖이었습니다.“저는요, 우리 엄마 아빠 결혼시키고 싶어요.”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립니까 그래. 애 둘 데리고 <특명 아빠의 도전> 면접 보러 온 아빠와 엄마를 결혼시키다니, 아니 아직까지 혼인 신고를 안하고 산단 얘기인가, 아니면 재혼 가정? 다양한 화살표들이 뇌 속을 종횡무진 오가는 가운데 우리만큼이나 당황한 듯한 정식이 아버지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그게요, 사실 지금 저하고 집사람이 이혼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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