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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경의 '유언 상소'와 성인(成人)이 사는 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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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경의 '유언 상소'와 성인(成人)이 사는 법

자그니 2013. 5. 25. 14:11

첫째 제왕은 학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함양(涵養)은 모름지기 경(敬)으로 해야 하고 진학(進學)은 치지(致知)에 있다"고 했습니다. 전하의 학문은 치지의 공부는 어느 정도 되었지만 함양의 공부에는 미치지 못한 바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언사의 기운이 거칠어 아랫사람을 접하실 때 너그럽고 겸손한 기상이 적으니 전하께서는 이 점에 더욱 힘쓰소서.


둘째 아랫사람을 대하는데 위의(威儀)가 있어야 합니다. 신이 들으니 "천자는 온화하고 제후는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신하가 말씀을 올릴 때에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예모(禮貌)를 갖추어야 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그때마다 영특한 기운을 발해 깨우쳐줄 것이요, 일마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스스로 현성(賢聖)인 체 자존하는 모습을 아랫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모든 신하들이 허물어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 군자와 소인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군자와 소인은 구분되기 마련이어서 숨길 수 없습니다... 진실로 군자라면 소인이 공박하더라도 발탁해 쓰고 진실로 소인이라면 사사로운 정이 있더라도 의심하지 말고 버리소서. 


넷째 붕당의 사론(私論)을 없애야 합니다...(314p)

 

- 이한우 지음 '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중에서 (김영사), 예병일의 독서노트메일에서 보고 좋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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