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내 곁에 - 박정희 본문
나는
네가 곁에 오래 머물 줄 알았지
그래서 될수록
정직한 말을 아껴 두었지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슬픔이나 아픔이나 그런 것이
바다에 종이배처럼 아득할 무렵
우연처럼 만나면
더욱 반가울 줄 알았지
네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사랑이란 말도
아주 먼 날
바람이 잠든 풀밭에서
얼핏 스쳐 잘못들은
낯익은 피리소리처럼
떨리는 놀라움이고 싶었지
철 지난 호주머니의 묵은 약속
다시 발견하고 또 다시 펼쳐보는
가슴 뻐근한 기쁨이고 싶었지
나는
네가 곁에 오래 머물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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