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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약자 편을 들지 않는다 본문
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약자 편을 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약자가 더 나쁜 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한국 재벌은 노동자를 세계에서 가장 지독하게 착취하지만, 한국 중소기업은 더 악랄하고 더 지독하게 착취한다는 것을. 노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소기업은 그저 ‘후지고 작은 재벌’이고 ‘재벌이 못 된 재벌 워너비’일 뿐이다. 그들 편을 들어줄 이유가 있는가? 심지어 삼성은, 학벌주의라는 측면에서는 그 어떤 기업보다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명문대 졸업장에 가장 환장하는 건 중견 기업, 혹은 중소기업이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이 퇴사하면 뒤에 대고 욕을 한다. ‘요즘 20대들 나약하고 이기적이라 대기업만 가려 한다’고 비난한다.
물론 갑보다 을이, 강자보다 약자가 더 문제라는 뜻은 아니다. 사회정의, 공적 가치에 대한 구체적 지향이 없는 독과점 반대, 다양성 논리는 공허하다는 것이다. ‘슈퍼 갑’의 사회를 깨뜨리는 출발은, ‘을의 성찰’이다.
- 시사인_박권일_MB 정권은 '슈퍼 갑'이 지배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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