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체험단 신청하는 것도 민망하구나... 본문
바이킹은 샤프전자 체험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포스팅해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딕월드는 댓글로 신청할 수 있는 반면... 자기 블로그의 평균 접속자 숫자를 공개해야 합니다. -_-; 그런데 이거... 꽤나 민망하더군요. 뭐랄까, 속옷 오디션을 보는 기분이랄까요.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하긴 하는데, 신청할때 필요하다니까 하긴 하는데, 뭘 이런 것까지 다 묻고 그러나.. 싶은 기분.
거기에 이딕월드와 바이킹에 달린 신청자들의 댓글이 마음에 걸립니다. 자신있습니다-정도면 될텐데, 잘 써드리겠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우리 딸애 영어 공부에 딱이네요... 등등. 체험단이 기본적으로 제품을 응원하는 컨셉의 글을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 써드리겠다뇨... 게다가 전자사전과 5살짜리 아이 영어공부랑 무슨 상관... (굳이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하시면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이런 태도는, 내 글을 읽어줄 사람들에 대한 배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뭐 나야 제품 공짜로 받아서 글 하나 쓱- 올려주고 말면 땡이다-라면 모르겠지만, 그래서는 '신뢰'를 얻을 수가 없어요. 신청자에게 블로그 접속자 숫자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것도 그렇고, 그런 요구에 잘 써드릴테니 나 뽑아주세요...하는 것도 그렇고.
어째, 너도 신청해 놓고 딴소리냐- 등 욕 먹을 소리 하는 것도 같지만... 지켜야할 자세는 좀 지키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입장의 체험단은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대신 홍보해 드릴께요-라는 건 예의가 아니라구요. 글 읽는 사람들은, 자세한 내용이 담긴 또 하나의 제품 팜플릿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이 정말 쓸만한지 아닌지, 그에 대한 정보를찾고 있는 거니까.
요즘 이런 체험단 형식의 행사가 많이 등장하면서, 은근히 블로거들에게. 자신들에게 잘 보일 것을 요구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그에 호응해 어떻게 뭐라도 하나 공짜로 건져볼까 하는 분들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서로 입장이 다른 것도 알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최소한 겉으로라도, 예의는 지키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까칠해지지 않으면, 소비자 체험단 같은 것, 별로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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