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삼십대를 삼십대답게 사는 - 황인숙 본문
황인숙 지음 / 마음산책
나의 점수 : ★★★
스물여섯 살 때였다. 스무 살이 지난 지 6년이 됐건만, 말하자면 서른 살이 가까워오건만 나는 여전히 이십대라는 나이가 낯설었다. 나는 십대처럼 생각했고 십대처럼 행동했고 옷도 십대처럼 입었다. 그래서 나는 내 나이보다 어리고 유치했다.
한편 내 상태는 십대인데 실제로는 껑충 나이를 먹고 있어서, 나는 실제 그 나이에 느낌직한 것보다 더, 이젠 늙어버렸다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나이에 대한 그 도착 증세는 그러고 보니까 이십대 이래로 지금까지 나를 떨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말하자면 내 퍼스낼리티라고 할 만한 거 같다. 나는 한 번도 각 나이를 그 나이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십대를 십대답게, 이십대를 이십대답게, 삼십대를 삼십대답게, 사십대를 사십대답게 사는 사람을 보면 눈이 부시고 기가 죽는다. 뭐랄까, 그들은 우성 인자며 인생의 적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 두가지, 나는 내 나이를 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내 나이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좋은 일일까 아닐까...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족쇄가 채워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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