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로 다른 종류의 향을 가진 병들이 있습니다. 한 병의 향수를 담아 인식기에 가까이 가져갑니다.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의 꽃이 프로젝터에 비칩니다. 냄새 시각화 프로젝트, hanahana입니다.
hanahana는 화학실험에서 이용되는 냄새 감별기를 이용합니다. 냄새 감별기는 약 100여가지 종류의 냄새를 강/약의 1000단계로 나눠 감별할 수 있습니다. 설치된 시스템에선 그 감별된 냄새를 바탕으로, 각각 다른 모양의 그림을 만들어 비추게 됩니다. 어떤 향이 나는 가에 따라 각각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hanahana가 냄새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제껏 미디어 아트쪽에서 냄새를 이용한 작품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냄새는 우리를 항상 둘러싸고 있는 것이며, 우리의 주요 감각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항상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냄새는 굉장히 애매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화학적으로 분별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각각의 냄새가 각각의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냄새는 기억의 많은 것을 되살리게 만드는 방아쇠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기억은 항상 개인적인 기억입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미디어 아트나 관련 상품에서 냄새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발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의 냄새가 나쁘면 고개를 푹 숙인 꽃의 모습을 비춰준다던가,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 쪽으로 대피를 유도할 수 있는 비상등이라던가- 등등 여러가지 것들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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